부진의 토트넘, 소방수 또 불렀는데…데 제르비 ’성폭행 제자’ 옹호 발언 재조명, 결국 고개 숙여 사과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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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토트넘 홋스퍼를 구하러 온 소방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발언으로 휩싸인 논란 탓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3일 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내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성이나 타인에 대한 폭력을 가볍게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마르세유 시절 발언이 문제였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성폭행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메이슨 그린우드에 대해 "좋은 사람이며 이미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언급했다. 이에 거센 비판이 따랐다.

 

그린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2022년 강간 미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되며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2023년 주요 증인의 협조 철회로 공소가 취소됐지만 여론의 비판 속에 결국 팀을 떠난 바 있다.

 

토트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데 제르비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팬들은 구단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선임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데 제르비 감독은 "나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편에 서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이런 문제에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의 진심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신임 감독과의 동행을 잡음 속에서 시작한다. 현재 리그 17위로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에 놓여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을 경질하고 데 제르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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