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고립된 환경이 만든 불안과 스트레스… 한의학적 해법은?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북미 개봉과 동시에 약 3312만 달러(한화 약 4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현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전국 4만1232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마션’, ‘아르테미스’ 등 SF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영화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우주 미생물 ‘아스트로파지’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증식하면서 시작된다. 이로 인해 태양 활동이 약화되어 지구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생존 위기에 직면한다.

 

인류는 원인 규명을 위해 우주 탐사 임무를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과학자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선발된다. 인류의 생존을 짊어진 그는 지구에서 약 11.9광년 떨어진 타우 세티 항성계로 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레이스는 자신과 같은 목적을 지닌 외계 생명체 로키(제임스 오티즈)와 마주한다. 두 존재는 외형과 소통 방식 등 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해 나간다. 광활한 우주 속 고립된 둘은 점차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아스트로파지에 대한 비밀을 파헤쳐간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영화 초반 우주선에서 그레이스가 깨어난 직후의 모습이다.

 

광활한 우주 속에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그는 극도의 공포와 고독을 느끼게 된다. 지구와 단절된 상태에서 어떠한 도움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심리적 고통으로 몰려오는 듯했다.

 

이러한 고립감과 불안은 관객에게도 전달되며 작품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만약 극중 이야기가 현실이라면 그레이스는 신체적 건강 이상 증세가 같이 발현됐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실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시적으로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뇌 기능 저하를 비롯해 불안, 초조, 소화불량, 피로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면역력 저하와 전반적 신체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일상생활 속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상태가 이어진다면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한약인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처방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린다. 우황청심원은 우황·사향·용뇌 등 생약 30여 종으로 만들어지며 고서인 동의보감에는 ‘심기(心氣)가 부족하고 정신·마음이 안정되지 못해 아무 때나 성내거나 정신 착란, 정신 질환(神病) 증상에 두루 쓰는 처방’이라고 설명돼 있다.

 

실제 우황청심원이 뇌 조직을 활성화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은 뇌 신경재생인자들의 발현량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진단에 육미지황탕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 역시 스트레스로 인한 뇌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혈액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병행하면 긴장 완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마주한 극한의 고립과 공포는 비현실적인 상황처럼 보이지만 우리 역시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거나 방치할 경우 신체적·정신적 건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소 몸과 마음의 긴장을 적절히 해소하며 스스로의 상태를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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