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달린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 시즌 내내 ‘절대 양강’을 구축했다. 전력의 짜임새부터 경기 운영의 완성도까지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확실했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 두 팀이 최후의 무대에 나란히 오를 지 이목이 집중된다.
KB와 하나은행은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서 20승 고지를 밟은 두 팀이다. 나란히 6할 승률을 넘겼다. KB는 21승9패(승률 0.700)를 거두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20승10패(승률 0.667)로 KB에 1경기 뒤진 2위에 올랐다. 오는 8일 개막하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PS)에서도 단연 앞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기록이 증명한다. KB는 공격에서 맹위를 떨친다. 팀 평균 득점(71.7점)과 어시스트(19.4개), 스틸(7.2개), 3점 슛(9.1개), 3점슛 성공률(33%), 2점슛 성공률(47.5%) 등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린다. 강이슬과 나윤정, 이채은, 허예은 등을 앞세운 ‘양궁 농구’가 빛을 발했다. 강이슬과 나윤정은 각각 3점슛 69개와 63개를 성공해 이 부문 1, 2위를 달린다. 이채은은 3점슛 성공률(38.6%) 1위, 허예은(37.3%)은 3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골밑 아래를 장악한 박지수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 부상을 딛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24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블록슛 1위(1.71개), 평균 득점 3위(16.54점), 2점슛 성공 4위(153개) 등으로 명불허전의 활약을 보여줬다.
하나은행은 안정된 ‘짠물 수비’가 돋보인다. 더블팀은 물론 풀 코트 프레스를 통해 상대 공격진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면서 철벽 방어를 친다. 하나은행은 팀 블록슛(3.8개)과 리바운드(42.2개)와 1위를 달린다. 가장 돋보이는 건 진안이다. 리바운드 3위(9.30개), 블록슛 공동 8위(0.63개)에 올라있다. 정예림과 이이지마 사키, 김정은도 힘을 보태고 있다. 팀 실점은 61.3점으로 최소 2위다.
전술만큼 눈길을 끄는 건 사령탑의 스타일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다. 차분하고 세심하게 팀을 이끌어간다. 선수단과의 양방향 소통에 능하다. 선수들의 의견을 전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창의적인 플레이도 적극 장려한다. 실수해도 나무라지 않는다.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이 짊어진다. 이 과정에서 주전 가드 허예은이 올 시즌 한 단계 발전했다.
반면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다. 선수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되 정해놓은 기준을 어기면 확실하게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정신력을 주입해 지난 시즌 꼴찌에 머물러 쳐졌던 팀 분위기를 싹 바꿨다. 이 감독의 혹독한 채찍질 속에 만년 유망주였던 박소희는 올 시즌 일취월장했다.
정규리그를 지배한 KB와 하나은행이 올 시즌 ‘봄 농구’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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