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길어진다...손흥민의 무뎌진 창끝,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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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 손흥민(LAFC)의 침묵이 길어진다.

 

손흥민은 1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끝난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0-1로 패배했다.

 

낯선 모습이다. 손흥민은 평소 놓치지 않던 결정적인 기회를 연이어 놓쳤다. 킥오프 1분 만에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받아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가로막혔다. 전반 16분 빠른 스피드로 만들어낸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때린 왼발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17분과 29분 이강인이 연이어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선방에 막혔다.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으나 결정력은 기대 이하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4개,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61%(11/18), 드리블 성공 1회로 아쉬운 모습이었다.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감기 여파로 교체 출전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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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향한 의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손흥민은 지난해 LAFC 이적을 선택하며 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둥지를 옮겼다. 시즌 중반 합류했으나 최전방으로 뛰며 공식전 13경기서 12골 4도움을 기록, 압도적인 공격 생산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흐름은 다르다. 공식전 9경기에서 올린 공격포인트 8개 중 7개가 도움이다. 1골 역시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 득점이다. 물론 달라진 포지션 영향이 크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손흥민의 재능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대표팀에도 손해다. 우선 소속팀에서 득점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포지션 조정이다. 보다 많은 슈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동시에 대표팀은 활용법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최전방과 윙어 중 어느 포지션이 최적인지, 선발과 교체 활용 기준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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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은 물론 대표팀 내 경험과 기량 역시 최고 수준이다. 가치를 살리려면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어야 할 시점이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LAFC로 복귀한다. 오는 5일 오전 10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릴 올랜도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다시 골 사냥에 도전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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