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매진 행렬 뒤 ‘암표’ 그림자… 처벌 강화 움직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 참석해 허구연 KBO 총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 참석해 허구연 KBO 총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인데, 웃돈을 얹은 표가 속출한다. 역대급 흥행으로 출발한 2026시즌 프로야구지만, 동시에 암표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현장 캠페인과 단속, 법 개정 움직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과열된 수요를 따라잡기엔 여전히 숙제가 많다.

 

2026 신한 SOL KBO리그는 정규리그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 총 21만1756명을 불러 모으며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흥행 열기는 반갑지만, 수요가 폭증한 틈을 타 암표 거래도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가로는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온라인 거래 시장으로 몰리면서 웃돈 거래와 피해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수치 역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최근 5년간 암표 적발 건수는 한동안 감소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매크로와 다계정을 이용해 프로야구 등 인기 경기 입장권 1만8000여 장을 확보한 뒤 최대 50배 웃돈을 붙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선예매권을 악용한 거래까지 등장했다. 선예매 계정을 선점한 뒤 이를 되파는 방식으로, 사실상 신종 암표 거래로 번지는 흐름이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팬들에게 돌아간다. 표를 구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박탈감을 호소하고, 일부는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감수하고서라도 티켓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악순환 구조다. 흥행의 이면 속 ‘공정한 관람 기회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서울과 대전, 대구 등 주요 야구장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암표 거래 근절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지난 28일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서울과 대전, 대구 등 주요 야구장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암표 거래 근절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경찰청 제공

 

다행인 건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 역시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으로 나가 팔을 걷어붙일 정도다. KBO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에서 암표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전광판 이미지 송출과 안내 메시지를 통해 건전한 관람 문화 조성을 강조했고,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허구연 KBO 총재도 현장을 찾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 역시 서울과 대전, 대구 구장 등에서 홍보물 배포와 전광판 영상 송출 등 대국민 캠페인을 벌였다. 야구장 주변 단속과 함께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 예매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제도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현행법상 매크로 등을 이용한 부정 구매·재판매는 처벌 대상이지만, 실제 단속 현장에선 낮은 수위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억지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른 제도적 대응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상습적인 입장권 부정판매에 대해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럼에도 가파르게 팽창하는 프로야구 흥행 속도를 따라잡기엔 아직까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표 문제 역시 시간이 갈수록 규모를 키워가며 교묘해지는 양상이다. 단속과 처벌, 예매 제도 전반에 걸친 보완이 한층 더 진지하게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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