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적용되는 전·후반 약 22분이 지난 시점에 3분 휴식을 부여하는 규정이다. 월드컵 기간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변화다. FIFA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니지만,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팀들에 공문 형태로 규칙 도입 계획을 알렸다.
단순히 물을 마시는 시간으로 봐선 안 된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동안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을 모아 전술을 재정비할 수 있다. 짧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실제 사례도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쿨링 브레이크’가 도입됐다.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은 멕시코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쿨링 브레이크 때 전술적 변화를 줬다. 결국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는 “기다리던 쿨링 브레이크 때 ‘플랜 B’로 전환하면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0-4 패)에서 처음으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지만, 상대는 달랐다. 휴식 이후 전술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한국의 오른쪽 수비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돌파 등으로 파훼법을 찾으면서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홍명보호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 변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번 월드컵의 새로운 과제다. 농구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농구는 4쿼터로 1, 2쿼터 사이와 3, 4쿼터 사이에 2분을 쉬어간다. 주어지는 작전타임 역시 2분이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보다 짧은 시간에도 변화를 줘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프로농구 출신 한 감독은 “짧은 시간에 전략적인 수정을 가져가기 위해선 가장 첫 번째로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팀과의 약속, 훈련이 선행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를 설명하더라도 선수들이 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니 지시할 때는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야 한다. 잘못된 점을 나열하는 데 시간을 뺏겨선 안 된다. 꼭 짚어줘야 하는 경우엔 불가피하지만, 더 중요한 건 다음에 해야 할 변화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면서 “꼭 전술·전략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짚어주면서 동기부여를 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물론 축구와 농구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목이다.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경기 중 주어지는 짧은 ‘휴식 시간’이 승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같다. 홍 감독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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