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박지수 더한 KB, 자력으로 새긴 6번째 별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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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단단해진 팀 위에 ‘돌아온 여제’가 더해지며 비로소 마지막 조각이 채워졌다.

 

KB국민은행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정상에 올랐다.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코트에서 스스로 결론을 냈다. KB는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4-69로 승리, 공동 선두였던 하나은행과의 경쟁을 직접 매듭지었다.

 

구단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2002겨울, 2006여름, 2018~2019, 2021~2022, 2023~2024시즌에 이어 또 하나의 별을 더했다. 이로써 KB는 역대 WKBL 정규리그 최다 우승 공동 2위(신한은행·삼성생명과 동률)에 올라섰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날은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나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었지만, 패할 경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하나은행이 승리하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완수 감독이 경기 전부터 ‘사생결단’을 강조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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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지난해 챔피언 BNK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KB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거듭 공세를 끌어올렸다. 2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가 중심을 잡았고, 강이슬(18점)과 허예은(14점)이 뒤를 받치며 균형 잡힌 공격을 완성했다.

 

올 시즌 우승은 특정 선수 한 명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시즌 내내 KB를 관통한 키워드는 ‘올 포 원, 원 포 올(All for one, One for all)’이었다. 공헌도 상위 20명 중 KB 선수만 다섯 명이 포함될 만큼 고른 전력 분포가 돋보였다. 박지수를 비롯해 허예은, 강이슬, 이채은, 송윤하 등이 각자의 역할을 나눠 맡으며 균형을 이뤘다.

 

특히 지난 시즌 다져 놓은 기반이 결정적이었다. 박지수가 유럽 무대로 떠난 상황에도 KB는 무너지지 않았다. 당시 우리은행을 상대로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PO) 사상 첫 5차전을 끌어낼 만큼 저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 사이에 퍼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지금의 뼈대를 완성해낸 원동력이 됐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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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박지수의 복귀로 기세를 더했다. 단단해진 팀이 무게까지 갖추며 전력은 한 단계 올라섰다. 박지수는 시즌 초반 신우신염으로 이탈하는 등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돌아온 뒤 존재감은 여전히 리그 최고였다. 골밑을 지배하는 동시에 스크린과 공간 활용까지 더하며 팀 전체를 살리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장했다.

 

후반기 반등의 흐름도 함께 이끌었다. 4,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연달아 수상한 박지수가 이 시기 KB의 상승세에도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걸음이다. 정규리그 정상으로 증명한 KB가 챔피언결정전까지 내달리며 통합우승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부산=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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