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8년 만에 천만배우…‘왕사남’ 유지태 “100kg까지 증량, 고지혈증 와”

사진=배우 유지태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한명회 외형이 극의 긴장감을 줘야한다고 판단했고 100kg까지 증량했다”고 밝혔다.
사진=배우 유지태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한명회 외형이 극의 긴장감을 줘야한다고 판단했고 100kg까지 증량했다”고 밝혔다. 

배우 유지태가 데뷔 28년 만에 ‘천만 배우’라는 값진 수식어를 얻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수양대군의 조력자이자 당대 최고의 권력가인 한명회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단종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은 극 전체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조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극 중 한명회는 그동안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아온 간교한 책략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유지태는 188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거구의 한명회를 재탄생시켰다. 이 외형을 완성하기 위해 체중을 100kg까지 늘렸다.

 

유지태는 “무식하게 많이 먹었다”며 “고지혈증과 급성 위염, 대장염을 얻을 정도로 몸에 무리가 갔다. 엄흥도(유해진)와 단종(박지훈)이 살려면 한명회가 긴장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외적으로도 압도적인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노력은 몸집 불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본래 선한 눈매를 가리기 위해 눈가에 테이핑을 해서 눈꼬리를 강제로 올렸다. 고서 속 한명회가 가 어떻게 묘사돼 있는지 찾아보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 덕분에 관객들은 스크린 속에서 그가 뿜어내는 서늘한 위압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유지태는 한명회를 평범한 악인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캐릭터의 내면에 집중해 “감정의 층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면서 “한명회가 비록 잘못된 신념을 가졌을지라도 스스로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이런 희생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또 본인이 왕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도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기간 내내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거리를 두며 고립을 자처하기도 했다. 유지태는 “이런 연기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만들기가 어렵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부러 떨어져 있었다.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배우에게 외로움은 숙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필름 세대라 한 쇼트를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작은 감정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유지태는 “왕과 사는 남자는 100억 정도의 영화인데 중급 영화가 이만큼의 성공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소재 중심의 중급 영화,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잘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복이 참 많은 배우다.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고, 훌륭한 감독님·제작진·관객이 있어서 가능했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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