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달라진 ‘굿바이’ 풍경…5년 만에 되찾은 홈 최종전 승리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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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참 편한 홈 최종전입니다.”

 

의미가 가득한 승리를 안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5-58로 승리했다. 1위 KB국민은행과 공동 1위(20승9패)에 올랐다. 당초 2위였던 하나은행이 1패라도 더하면 KB의 매직넘버가 지워지는 위기였으나, 고비를 넘기면서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숨겨진 의미가 하나 더 있다. 하나은행은 모처럼 팬들과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의 굿바이를 외쳤다. 물론 플레이오프(PO)가 있으니 완전한 이별은 아니지만, 정규리그 홈 최종전에서 맛본 승리는 무려 5년, 6시즌만이다. 이날 전까지 2020~2021시즌 신한은행전이 마지막 홈 최종전 승리였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전까지 ‘만년 꼴찌’였다. 성적도 굳혀진 이미지도 변하지 않았다. 한 시즌 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팬들과의 마지막도, 떠올려보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 구단이 창단 최초로 PO에 진출한 2023~2024시즌에도 홈 최종전(신한은행)은 패배했다. 선수와 팬 모두 씁쓸한 얼굴을 하곤 홈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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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풍경은 달랐다. 이날 선수와 팬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마찬가지. 2021년에 합류했다. 올 시즌 전까지 홈 최종전만 끝나면 마음이 무거웠다. 끝이 다가왔는데도 후련함은커녕 걱정스러운 마음만 들었다. 이날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팀에 오고 나서 항상 홈 최종전이 끝나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홀가분하다”고 웃었다.

 

정현 역시 “홈 마지막 경기였는데 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좋다”며 “졌으면 KB와의 1위 싸움이 끝날 뻔했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좋다. 기회가 생겼다. 끝까지 하면 모를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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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순위 경쟁이 끝까지 이어지는 만큼 막판 집중력을 높인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지다. 이이지마 사키는 “감독님께서 지금 자리는 우리의 자리가 아니라고 자주 이야기하신다. KB엔 대단한 선수들이 많지 않나”라면서도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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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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