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꿈꾸는 LG, 첫판부터 ‘철렁’… 치리노스 정밀검사 받는다

프로야구 왕좌 수성을 노리는 LG의 1선발 카드 요니 치리노스가 30일 허리 통증 관련 정밀 검진을 받는다. 치리노스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KT와의 홈경기 1회 초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야구 왕좌 수성을 노리는 LG의 1선발 카드 요니 치리노스가 30일 허리 통증 관련 정밀 검진을 받는다. 치리노스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KT와의 홈경기 1회 초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의 새 시즌 출발이 순탄치 않다. 개막부터 마운드에 균열이 생겼고, 에이스마저 허리 통증에 신음하고 있다.

 

쌍둥이 군단의 지난해 통합우승을 견인한 외국인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30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개막 주말 2연전을 마친 뒤 휴식 및 이동일을 활용해 오른쪽 허리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상 신호는 개막전 등판에서 감지됐다. LG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7-11로 패했는데, 치리노스의 초반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안현민에게 내준 볼넷을 기점으로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2회 마운드에는 오르지도 못한 채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치리노스는 이날 1이닝 36구 6피안타 1사사구 6실점(6자책점)으로 강판됐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통증까지 동반됐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1회를 마친 뒤 허리를 매만지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고, 트레이닝 파트가 곧바로 상태를 확인했다”며 “교체는 예방 차원이었다. 하루 사이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병원 검진으로 정확히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장도 노심초사다. 염경엽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큰 이상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구위 역시 평소와는 결이 달랐다. 치리노스의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이날 시속 149㎞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그의 투심은 평균 148㎞에 달했다.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힘과 움직임에서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치리노스는 특유의 구위와 이닝 소화 능력을 앞세워 지난해 30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 3.31을 써냈다. 한국시리즈서도 한 차례(6이닝 1실점) 등판해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겨울 총액 140만달러에 재계약해 올 시즌 역시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투수가 시즌 첫 등판부터 몸 상태 점검대에 올랐다는 점은 LG로선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초반부터 악재가 겹쳤다. 이미 선발진 한 축인 손주영이 이탈한 상태다. 국가대표 좌완 손주영은 우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4월 말 복귀가 점쳐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고, 귀국 후 회복을 거쳐 시범경기 등판까지 소화했지만, 이후 캐치볼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즌 출발부터 전력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계속해서 마운드 전반에 불확실성이 드리우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구단 1년 농사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치리노스의 검진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