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떠들지 않고 책상 앞에 잘 앉아 있는데 ADHD라고요?”
신학기가 시작된 3월 변화를 맞는 아이들을 잘 살펴봐야 할 시기다.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할 때다. 이는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일 수도 있다.
ADHD하면 단순히 ‘산만한 증상’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ADHD는 의외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오미애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주의 조절과 계획·정리·시간관리 등 실행기능과 관련된 뇌 회로의 기능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ADHD는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위험 요인들이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크게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산만한 ADHD)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주의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주의 우세형(조용한 ADHD) 등으로 구분된다.”
-보통 산만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ADHD를 의심하지 않나.
“아무래도 소아청소년 ADHD는 비교적 눈에 띄는 산만함이나 과잉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녀가 얌전하다고 해서 ADHD가 아니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얌전하더라도 수업 시간에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선생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숙제나 준비물을 자주 까먹는다면 ADHD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심히 봐야 할 모습이 있다면.
“주의력 결핍은 주의력이 아예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주의력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만 과도하게 몰입하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특성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성인 ADHD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ADHD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자가 보고 척도(ASRS)를 통해 증상의 유무를 선별한 뒤 전문의와의 심층 면담으로 발달력과 현재의 기능 저하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진단은 전문의의 임상면담과 발달력 확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필요 시 객관적 데이터 확보를 위해 종합주의력검사(CAT)나 정량 뇌파 검사, 심리 검사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성인 ADHD는 어떤 양상을 보이나.
“성인 ADHD의 경우 ▲업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한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회의 내용이나 해야 할 일을 자주 놓치는 실수가 반복되고 ▲일의 흐름을 스스로 정리하기 어려워한다. ADHD는 지능과 무관하게 ‘능력 부족’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 자존감 저하와 대인관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성인ADHD 환자들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면.
“대인관계다. ▲대화 중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충동적으로 말을 끊고 끼어드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으며 ▲감정 조절이 쉽지 않아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거나 욱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이다. 다만,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다른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
-환자들을 위해 제언해달라.
“한 번에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하기보다 당장 실행 가능한 작은 단위로 업무를 나누고 해야 할 일을 메모나 알림 앱 등으로 즉시 시각화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또한 업무 시 집중을 방해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알림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불필요한 인터넷 창을 줄여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필요하다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백색소음을 활용해 집중이 유지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