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에서 지방흡입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 제98회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후보자들에게 제공된 초호화 기프트백에 지방흡입 시술이 포함됐다.
오스카 비공식 기프트백 '에브리원 윈스(Everyone Wins)'에는 약 35만 달러 규모로, 코스타리카·이비자·스위스·핀란드 등의 초호화 숙박과 웰니스 프로그램, 스킨케어,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이 백에 담긴 구성은 해당 연도의 주요 자기관리 트렌드와 럭셔리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올해도 그 중심에는 지방흡입이 있었다. 특히 올해는 지방흡입 두고, 체형을 정교하게 디자인하는 관점으로 풀어내며 주목을 이끌었다.
◆오스카가 선택한 지방흡입…"감량 아닌 '라인 조각'"
미국 WGN TV를 비롯한 다수 외신에 따르면, 이번 오스카 기프트백에서는 지방흡입이 체중 감량이 아닌 '바디 스컬프팅(body sculpting)' 개념으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이는 지방흡입이 단순히 살을 빼거나 특정 부위 볼륨을 줄이는 시술이 아니라, 허리·복부·팔뚝·얼굴 등 부위를 정교하게 다듬어 전체적인 비율과 라인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365mc병원 이성훈 부병원장은 "최근 지방흡입은 전체적인 바디 실루엣과 신체 밸런스를 고려한 종합적인 바디 컨투어링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부위별 볼륨과 비율, 신체 라인의 연결감까지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기프트백에 포함된 지방흡입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지방흡입 후 피부 처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킨 타이트닝 등 피부 탄력 개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바디 컨투어링의 기준이 단순한 부위 보정에서 전체 실루엣 완성도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美에서 여전히 뜨거운 지방흡입…"약물 시대에도 수요 계속될 것"
미국 시장에서도 지방흡입의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지방흡입은 2024년 약 34만건 이상 시행되며 가장 많이 이뤄진 미용수술 중 하나로 집계됐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 역시 여성 대상 수술 가운데 지방흡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 이후에도 지방흡입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체중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해졌지만, 체형을 정교하게 다듬는 수요는 여전히 별도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체중 감량 이후에도 복부 하부, 러브핸들(옆구리), 턱 밑 등 특정 부위에 남는 지방은 운동이나 식단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방흡입을 '후속 체형 교정' 개념으로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부병원장은 "약물이나 운동, 식단을 통해 체중 자체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방 분포나 특정 부위의 볼륨을 원하는 형태로 조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GLP-1 치료제를 통해 전반적인 신체 볼륨을 줄이면서도, 감량만으로 개선이 어려운 국소 부위는 지방흡입을 통해 보완하는 병행 활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단적 감량보단 '선택적 체형 관리'…헐리우드가 택한 지방흡입
헐리우드 스타들이 지방흡입을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무리한 단기 체중 감량 대신 원하는 부위 볼륨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관리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여성 래퍼 카디비는 2019년 복부 지방흡입 사실을 공개했으며, 칸예 웨스트도 2018년 인터뷰에서 관련 시술 경험을 언급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몸에 무리를 주는 다이어트 대신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위는 선택적 시술로 보완했다는 점이다.
이 부병원장은 "한 부위만 줄이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전체 볼륨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며 누적될 시 전신에 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 노화, 면역력 약화, 영양 불균형 등 건강상 문제가 생기고, 원치 않는 부위 지방이 빠지면서 만족스러운 라인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강한 다이어트 붐이 이어지면서, 운동과 식단으로 체형을 관리하면서도 필요한 부위는 시술로 보완해 전신 부담을 줄이고 관리 시간을 절약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것이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형 행사를 앞두고 지방흡입 등 시술을 고려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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