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1500만 관객 고지에 올랐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봉 50일째를 맞아 누적 관객 수 1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꾸준한 흥행 곡선을 그려온 끝에 역대 국내 개봉작 흥행 순위 3위에 자리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명)과 국제시장(1425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남은 것은 명량(1761만명)과 극한직업(1626만명)이다. 1500만 돌파 자체도 한국 영화사에 세 작품 뿐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출이다. 관객 수에서는 아직 3위지만 매출액에서는 이미 압도적 1위다. 25일 기준 영화의 누적 매출액은 144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극한직업의 1396억원, 명량의 1357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관객이 얼마나 강한 구매력을 끌어냈는지까지 증명한 셈이다.
자연스럽게 최종 관객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역대 2위 극한직업과의 격차는 120만명대까지 좁혀졌다. 현재의 일일 관객 흐름이 이어질 경우 극한직업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로 개봉 8주 차임에도 일일 관객 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 영화의 뒷심이 길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엔 초반 흥행엔 실관람객의 입소문이 주효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단종(박지훈)이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익숙한 사극 문법 안에 역사적 비극과 공감을 함께 담아내 폭넓은 관객층을 끌어들였고, 그 결과는 장기 흥행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흥행의 기쁨은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돌아간다.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는 영화 수익과 관련해 “함께한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 보상이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제작 현장과 산업 전반에 환원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생 제작사 온다웍스의 첫 작품이 거둔 이 성과가 업계 안팎에서 더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임 대표는 신생 제작사에서 나온 천만 영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기회(투자)가 생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 침체를 거듭해온 극장가에서 얻어진 성과를 산업 내부의 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문제의식까지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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