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주인 바뀐다…라인야후 품으로 ‘반등 승부수’

카카오게임즈 CI.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CI.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의 새 주인이 라인야후로 바뀐다. 지분 인수와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한 지배구조 재편으로 최대주주가 교체되면서 경영권과 사업 전략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LY주식회사(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법인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 카카오(지분율 37.6%)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LAAA 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인수와 동시에 신주 및 전환사채에도 투자한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LAAA 인베스트먼트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반면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물러난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 유치를 넘어 경영 주체 자체가 바뀐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9%나 감소한 46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역시 동시에 확대되며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96억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430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적자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 재무 부담이 누적됐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핵심 타이틀의 노후화와 신작 출시 지연이 꼽힌다. 대표 모바일 게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초기와 비교해 매출 기여도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고, 이를 대체할 대형 신작들은 일정이 늦춰지며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여기에 글로벌 테스트와 플랫폼 확장 준비 과정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 구조에 부담을 더했다.

 

기존 사업 구조의 한계도 지목된다. 그동안 카카오는 투자와 퍼블리싱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확장해 왔다.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업과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었다. 이 전략은 단기간에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지식재산권(IP) 축적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브이엑스, 넵튠, 세나테크놀로지 등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향후 출시를 앞둔 대형 프로젝트의 마케팅과 완성도 제고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불가피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라인야후의 투자 참여가 결정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되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향후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용될 예정이다. 단순한 유동성 확보를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새로운 최대주주와의 협업은 해외 시장 확장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라인야후는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플랫폼 및 서비스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에 카카오게임즈가 강점을 보여온 개발력과 서비스 운영 경험이 결합될 경우 해외 성과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핵심은 신작 성과에 달려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크로노 오디세이 등 대형 프로젝트는 회사의 반등을 이끌 주요 카드로 꼽힌다. 안정적인 자금 지원과 글로벌 협업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들 작품의 완성도와 시장 반응이 기업 가치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이동을 넘어 카카오게임즈의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 전환을 동시에 의미하며 실적 부진이라는 부담 속에서 선택한 승부수다.

 

카카오게임즈는 “투자 유치와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인야후는 포털 야후 재팬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일본의 IT 기업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 A홀딩스 산하에 있다. 라인은 원래 한국 네이버가 개발한 메신저 플랫폼이지만 2024년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빌미로 네이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일본 기업화가 됐다. 이사회 구성 등에서 실질적인 경영권은 이미 소프트뱅크로 넘어간 상황으로, 현재는 개발·운영의 주도권도 일본 측으로 완전히 전환된 상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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