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이끈 핵심 인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엔터테인먼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한국은 어떻게 세계 대중문화를 장악했나(Snap, Crackle, K-Pop: How Korea Conquered Pop Culture — and Everything Else)’라는 심층 기사에서 이 부회장을 한국 문화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이끈 대표적인 리더로 소개하며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설계한 핵심 인물이자 대모(Godmother)’로 평가했다.
매체는 K-컬처의 세계적 성공이 “자연발생적 현상이 아닌 수십 년에 걸쳐 정교하게 설계된 결과”라고 분석하며 그 중심에 이미경 부회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들 역시 이미경 부회장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Apple TV+ 드라마 ‘파친코’의 쇼러너 수 휴(Soo Hugh)는 “이미경 부회장은 한국 문화가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가 깨닫게 만든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산업 역사의 상징적 사례로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 드림웍스 투자가 언급됐다. 이 부회장은 드림웍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고, CJ는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드림웍스 지분과 아시아 배급권을 확보했다.
이 협력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한국 문화산업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드림웍스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화 제작과 유통 시스템을 경험했고, 이를 한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고스란히 적용했다. CJ는 영화 투자·제작·배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을 도입하는 등 한국 문화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졌다. 이렇게 마련된 산업 생태계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 국내 창작자들이 역량을 키우고 세계적인 거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이를 두고 “한국 현대 영화 산업은 사실상 하나의 투자 결정에서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한국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성과도 조명했다. 또한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이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고 밝힌 장면을 언급하며 ‘기생충’ 이후 이어져 온 K-컬처의 흐름이 마침내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이 단순한 확산을 넘어 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한때 할리우드와 경쟁 관계에 놓였던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이제 협력과 공동 제작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약 30년 전 한국 영화산업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던 CJ는 현재 할리우드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의 감독과 제작자들 역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동등한 협력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K-컬처의 성공을 이끈 창작의 진정성과 제작 역량을 앞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30여년간 한국 문화산업의 세계화를 이끌며 동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아카데미영화박물관 필러상(Academy Museum Pillar Award) ▲2022년 국제에미상 공로상(International Emmy Directorate Award) ▲2023년 금관문화훈장 ▲2024년 아부다비 페스티벌 어워드(Abu Dhabi Festival Award) ▲2024년 글로벌 시티즌 어워드(Global Citizen Award) ▲2025년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 메달(Ellis Island Medal of Honor)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로서 아시아 창작자들이 세계 영화의 중심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레이블 퍼스트 라이트 스토리하우스(First Light StoryHouse)를 통해 아시아 기반 콘텐츠와 창작자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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