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시범경기 홈런 1위…고명준 “지금이 정규시즌이었다면!”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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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내야수 고명준(SSG)의 방망이가 예열을 제대로 마쳤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6 신한 쏠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5번 및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화려한 기록을 수놓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만 총 6번의 아치를 그렸다. 이 부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처음이다. 고명준은 “정규시즌이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면서도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작부터 호쾌했다. 2회 말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SSG가 때려낸 첫 안타다. 끝이 아니다. 4회 말과 6회 말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각각 커브, 포크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잘 들어온 공임에도 기술적으로 받아 쳤다. 고명준은 “지난 경기에서 타이밍이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시합에 들어가기 전 임훈 (타격) 코치님과 투수 공략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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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준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것은 2024시즌부터다. 2022시즌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등 악재가 많았다.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차. 큰 기대치만큼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3년 연속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을 정도. 고명준은 “감독님께서 더 잘하는 의미로 주신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목표는 분명하다. 30홈런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지난 시즌 이숭용 SSG 감독과 내기까지 했지만 닿지 않았다. 대신, 정규시즌 17개, 포스트시즌 3개 더해서 20개를 채웠다. 올해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이긴 쪽이 3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긍정적 요소가 많다. 이번 시범경기서 전체적으로 홈런 개수가 많아졌다. 고명준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나가는 것 같다. (내기에서) 조금은 유리해진 것 같은데, 내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김재환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인 만큼 배울 것들이 많을 터. 스프링캠프 때부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재환이 4번, 고명준이 5번 타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고명준은 “팀에 거포들이 많다 보니 쉽게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운을 뗀 뒤 “찬스 상황에서 앞에 (김)재환 선배님이 계시다 보니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하더라. 뒤에서 그 공들을 보면서 타석에서 어떤 플랜을 가지고 갈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배님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신다. 옆에서 계속 물어보면서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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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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