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신인’ 주전 유격수 성큼… 어릴 적 꿈이 현실로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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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주전 유격수’라는 파격적인 도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직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고졸 신인이 내야의 핵심 자리를 책임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KT 내야수 이강민(19)의 이야기다.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내 1군 주전 유격수 경쟁서 맨 앞줄에 섰다. 시범경기 기용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T는 23일 기준 시범경기 11경기 중 10경기에 이강민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이강철 KT 감독도 흡족한 모습이다. 오는 28일 잠실서 열리는 LG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출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은 분명하다. KT는 2024년 겨울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자유계약(FA)을 통해 한화로 이적한 뒤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직전 시즌 권동진, 장준원, 김상수 등이 나섰지만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찰 만한 퍼포먼스는 없었다.

 

여러 퍼즐 조각이 엇갈리는 동안 팀도 흔들렸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내야 중심을 책임질 새 카드가 필요했고, 그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강민에게 향하는 중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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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2007년생인 이강민은 2026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1억3000만원. 구단은 지명 당시부터 그의 수비 재능을 높게 평가해 ‘전문 유격수’ 자원으로 분류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2~3년 뒤 1군 유격수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라고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와 대만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을 거치며 눈도장을 찍었고, 첫 스프링캠프에서도 꾸준히 진가를 입증해 왔다. 수비만 돋보이는 게 아니다. 23일 수원 두산전에선 국가대표 선발투수 곽빈의 시속 152㎞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내며 빠른 공 대응 능력도 보여줬다.

 

팀 내부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는데 확실히 싹이 보인다”고 밝혔다. 나아가 박경수 주루코치는 자신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6번을 먼저 건넸고, 이강민은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화답했다.

 

‘로컬 보이’의 상상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강민은 안산에서 태어나 송호초와 중앙중을 거쳐 수원 유신고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수원 KT 위즈파크 관중석을 자주 찾았다는 설명이다. “이곳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다. KT 내야의 새로운 장이 이강민과 함께 시작될지 이목이 쏠린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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