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글로벌 흥행의 이면엔 ‘도둑 시청’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중국 내 콘텐츠 불법 시청이 이번엔 넷플릭스 신작 월간남친을 표적으로 삼았다.
최근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에 관한 리뷰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17일 기준으로 별점 평가에 약 7000명의 누리꾼이 참여했으며, 리뷰는 약 3500개를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 내 넷플릭스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상을 불법 시청한 후 서로 리뷰를 공유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일 공개된 월간남친은 현실 생활에 지친 웹툰 PD 미래(지수)가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애를 구독하고 체험해 보는 로망 실현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투둠 톱10 웹사이트(11일 기준)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4위에 올랐고, 대한민국의 시리즈 1위를 포함해 전 세계 34개국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3월 1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1위,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1위(지수)와 3위(서인국)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은 앞선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 파묘 등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화제작마다 불법 유통의 표적이 됐다.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한국 문화 예속화를 자국 문화의 하위 개념으로 예속시키려는 문화공정의 목적으로 변질할 우려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중국 국가판권국이 나서 양국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와 판권국은 2006년 저작권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꾸준히 저작권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불법 복제 단속과 저작권 침해 캠페인 등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창작자들의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중국 내 글로벌 콘텐츠, 특히 K-콘텐츠 불법 시청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 항의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제 중국 내에서 불법시청은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하며 “지금부터라도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알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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