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에 합류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 유럽파 영건들이 수장의 부름을 간절히 기다린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3월 A매치 유럽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11시 영국에서 코트디부아르와 격돌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두 나라 모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숨가쁜 일정이다. 홍명보호는 이번 원정 평가전을 마치면, 이를 토대로 5월 중순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곧바로 사전캠프지로 이동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현재 미국 덴버와 솔트레이크시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어 개막에 맞춰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이번 원정 평가전의 의미가 묵직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최종엔트리의 토대이자,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시험대다. 발탁도 결과도 모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 뛰는 젊은피, 특히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로 이어지는 공격 2선 자원들이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등 붙박이 자원들이 꿰차고 있는 포지션이지만,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능력은 충분하다.
양현준은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속팀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홍 감독을 자극했다. 15일 머더웰전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38분, 동료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번개처럼 나타나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4분엔 골킥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자 빠르게 공을 잡아 드리블 돌파를 시도,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공격적인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 등 강점을 모두 드러냈다.
홍명보호 승선을 위한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윙백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셀틱은 올시즌 스리백을 메인 전술로 활용하고 있으며, 양현준은 윙과 윙백 모두 소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식전 득점을 8골까지 늘렸다.
홍 감독 체제서 ‘포스트 손흥민’ 타이틀을 얻은 배준호도 있다. 손흥민(LAFC)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2024년 10월 A매치 2연전이 시작이었다. 왼쪽 윙어로 나선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6월 쿠웨이트전에선 멀티 도움으로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했다. 최근 경기력도 좋다. 지난 11일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시즌 3호골을 신고하며 골 결정력을 뽐냈다.
한편, 양민혁(코벤트리시티)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에 입단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세상 밖으로 펼쳐보일 기회가 없다. 코벤트리시티 임대 후 교체로 3경기 총 29분 뛴 게 전부다. 하지만 홍 감독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자원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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