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경기력만!” 韓 여자농구, 랭킹 8위 나이지리아 77-60 격파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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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 대표팀이 세계 랭킹 8위에 빛나는 강호 나이지리아를 꺾고 반등에 성공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프랑스 리옹 빌뢰르반 아스트로발 체육관서 끝난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맞서 77-60 승전고를 울렸다. 동시에 하루 전 독일(세계 랭킹 12위) 상대 49-76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수비 변화가 승리의 핵심이었다. 경기 뒤 박 감독은 “독일전은 약속된 플레이 등 측면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를)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했다”며 “이번엔 수비 형태를 일부 변형해 적용했는데, 이 부분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일전서 부족했던 수비와 박스아웃을 더 신경 쓰도록 했다. 공격에서는 드리블을 최소화하고, 움직임을 통한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 외곽 화력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주장 강이슬(KB국민은행)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했고, 박지현(토코마나와 퀸즈)이 22점을 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골밑에서는 박지수가 1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균형을 잡았다. 이 밖에도 허예은(이상 KB)이 2점 8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비에서 보여준 움직임과 이기려는 의지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에서도 자연스럽게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박지현 역시 개인 기록보다 팀 경기력에 의미를 뒀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했던 것들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며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온 점이 더 의미 있다”며 “국가대표로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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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 패배 이후 팀 내부에서도 분위기 정비가 있었다. 박지현은 “선수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전력분석을 맡고 계신 임성준 선생님과 감독님, 코치님께서 우리 팀의 문제점과 상대 분석을 다시 한 번 잘 짚어주셨다”며 “팀 미팅을 통해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팀 에너지”라고 했다.

 

공격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배경도 밝혔다. “어제 경기(독일전)에서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긴 했지만, 공격 시도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는 박지현은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공격 상황에서 흐름을 더 잘 읽고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슈터인 (강)이슬 언니가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외곽 공격과 3점슛 성공률을 더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중요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전 1시 콜롬비아(19위)와 최종예선 3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 팀이 6개국씩 프랑스 발뢰르반, 중국 우한,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으로 흩어져 격돌한다. 한국은 독일,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필리핀(39위), 프랑스(3위)와 경쟁한다.

 

독일과 나이지리아가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남은 4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를 달성할 시 1964년 페루 대회부터 2026년 독일 대회까지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박수호 감독은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서 치른 두 경기를 잘 분석해 콜롬비아와 필리핀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역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남은 경기들도 모두 중요하다”며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회복에 더 신경 쓰면서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좋았던 부분은 계속 이어가고 부족했던 부분은 빠르게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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