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야구, ‘마법사 듀오’ 지탱했다… 소형준-박영현 호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야구대표팀을 구한 건 ‘마법사 듀오’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극적인 승전고를 울리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단순한 승전고를 넘어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앞선 세 경기서 홈런 8개를 허용했던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과제였다.

 

위기의 순간, 마운드를 지탱한 건 투수 소형준과 박영현(이상 KT)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손주영이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하며 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자칫 경기 흐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소형준이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이날 4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소형준은 2이닝 동안 36구를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다. 한 차례 장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위기를 만들지 않으며 5회까지 안정적으로 책임졌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그는 앞서 5일 체코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번 대회 재차 중책을 수행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대표팀 마운드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어진 6회, 박영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영현은 1이닝 동안 10구를 던져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1사 후 커티스 미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애런 화이트필드를 상대해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호주의 공격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절실함이 가득했다. 박영현은 국제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투수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과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7경기 1승 3세이브,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번 대회는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7일 일본전서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패전 멍에를 쓴 것. 이 아쉬움을 털어내고 최종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 이후 일본과 대만에 연달아 패하며 1승2패로 몰렸고, 자칫 4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위기에 놓였다. 포기하지 않고, 반전을 이뤄냈다.

 

허리 역할을 안정감 있게 해낸 소형준과 박영현의 활약이 컸다. 이에 호주전서 어려운 요건들을 모두 충족해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게 됐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