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2026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순위표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강등 후보로 꼽혔던 부천FC1995, 광주FC, FC안양(이상 승점4·1승1무)이 나란히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한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힌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2·2무)과 전북 현대(승점 1·1무1패)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가장 시선을 끄는 팀은 부천이다. 지난 1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예고했고, 이어 7일 지난 시즌 준우승팀 대전과 격돌해 1-1 무승부를 일궈냈다. 2경기에서 4득점을 몰아쳤다. 승점 동률, 다득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천은 2007년 창단 이후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1으로 승격한 1부 리그 초보다. 지난 시즌 기준 선수단 총연봉은 약 37억원으로 K리그1 11개 구단 중 최하위다. K리그2까지 합쳐도 하위권에 속한다. 고액 연봉의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이영민 감독이 6년째 지휘봉을 잡으며 조직력이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부천을 K리그2 정상으로 이끈 외국인 선수 갈레고, 몬타뇨와 재계약하는 동시에 올 시즌을 앞두고 윤빛가람, 신재원, 김종우, 김상준, 백동규 등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짠물 수비에 강력한 역습이 통하고 있다. 특히 갈레고는 올 시즌 2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며 K리그1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갈레고는 슈팅 임팩트가 좋다. 정확성만 보완하면 더 득점할 수 있는 선수”라고 힘을 실었다. 몬타뇨와 백동규는 베스트11에 뽑혔다. 이들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위에 오른 광주와 안양 역시 심상치 않다. 올 시즌 광주에서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정규 감독의 용병술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이 대표적이다. 주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 주세종을 윙어로 기용했다. 주세종은 날카로운 패스로 최경록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2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일 제주SK FC와의 개막전에는 신인 센터백 김용혁을 과감하게 선발 기용하기도 했다.
안양은 마테우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안양이 2경기에서 터뜨린 3골을 모두 책임졌다. 지난 시즌 주득점원이었던 모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임대 이적했으나, 마테우스가 맹활약하며 공백을 지우고 있다.
반면 전북은 새 전력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전진우(옥스포드 유나이티드), 송민규(FC서울)의 공백은 지난 시즌 말 전역 합류한 이동준과 이적생 모따가 잘 메우고 있지만, 수비진이 흔들렸다. 박지수, 김영빈, 연제운이 차례로 중앙 수비로 나서고 있지만, 2경기에서 4실점이나 허용했다. 지난 시즌 철통 방어선을 구축한 박진섭(저장FC)과 홍정호(수원 삼성)의 공백이 커보인다.
대전은 공격진이 답답한 흐름이다. 2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서진수의 2경기 연속골이 위안이다.
김대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이다 보니 객관적인 강팀들도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여기에 감독과 선수 변화가 있었던 팀들은 색깔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팀당 한 차례씩 맞붙고 나면 (순위표도) 예상했던 대로 자리를 잡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