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었다… 이미향, 8년8개월만에 극적인 우승 ‘LPGA 투어 통산 3승’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 탭 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이미향이 샷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 탭 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이미향이 샷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향은 지난 7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3라운드에서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향은 지난 7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3라운드에서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준 기자] 8년8개월의 기다림,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었다. 이미향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6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6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2위 장웨이웨이(중국·10언더파 278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이미향은 12언더파 단독 선두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이날 코스에 불어온 거친 바람과 우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크게 흔들렸다. 전반에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범하면서 타수가 크게 깎였다. 하지만 후반 전열을 가다듬은 이미향은 후반 노보기에 버디 3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장웨이웨이와 11언더파 공동 선두에서 돌입한 마지막 18번홀에서 짜릿한 버디를 낚아채며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무려 8년8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이다. 대원외고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며 잠재력을 키운 이미향은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대신 LPGA 퀄러파잉에 도전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박인비, 지은희, 최나연, 신지애, 류소연 등이 LPGA에서 한국 선수 전성시대를 열어 젖혔던 시기로 LPGA 투어 직행이 하나의 흐름이었다.

 

 첫 도전에 곧바로 투어 자격을 획득한 이미향은 LPGA 투어 루키 시즌이었던 2013년 17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피니시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지만, 2년 차인 2014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2015년에도 29개 대회에서 27개 대회 컷 통과에 4번의 톱10, 2016시즌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017시즌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여는 듯 했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이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이미향은 8일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이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이후 이유모를 부진에 빠졌다. 컷 탈락 횟수도 증가한 반면, 톱10 피니시 숫자는 점점 줄었다. 그러면서 LPGA 투어 무대에서의 존재감도 점점 사라졌다. 정확한 아이언 샷과 안정적인 쇼트게임이 강점인 이미향은 장타가 대세가 된 세계 골프 흐름에도 밀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부진 속에서도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길을 걸었다. 2021, 2022시즌 모두 단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그는 2023시즌부터 다시 예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24개 대회에서 23번의 컷통과, 3번의 톱10, 그리고 최고성적 공동 6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어깨 부상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마친 그는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향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3라운드에도 기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흔들리는 샷 감각을 빠르게 되찾으며 환하게 웃었다. 

 

 2026시즌 LPGA 투어의 첫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블루베이 LPGA에선 2015년 김세영 이후 11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한편 최혜진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김아림, 류위(중국), 지난해 우승자 다케다 리오(일본)와 공동 5위로 마쳤다. 한때 샷 이글을 두 차례나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었으나 후반 보기 2개가 뼈아팠다. 신인 황유민은 신지은 등과 함께 공동 18위(1언더파 287타), 이동은은 공동 39위(4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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