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투구 속 아쉬운 피홈런 하나였다.
류현진(한화)이 17년 만에 오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장타 한 방을 피하지 못했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3이닝 동안 50구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 합류 자체가 의미 있는 장면이다. 류현진은 38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국가대표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 WBC 무대 기준으로는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의 등판이다. 당시 WBC에선 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날도 선발 등판 중책을 맡아 3이닝을 책임졌다. 류현진은 1회 내야 땅볼을 두 차례 연속으로 잡은 뒤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일궜다. 이어진 2회, 선두타자에게 쓰라린 홈런 하나를 내줬다. 대만의 4번타자 장위청(푸방 가디언스)에게 던진 직구가 좌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이날 그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삼진 두 개와 1루수 땅볼을 엮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역 위기 상황은 있었다. 그러나 연륜 넘치는 투구로 극복했다. 2사를 먼저 잡은 류현진은 이내 연속 안타에 이중 도루까지 허용, 2, 3루에 몰렸다. 재차 안정감을 회복해 삼진과 함께 3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4회 초 시작과 함께 곽빈(두산)에게 마운드를 물려주며 이날 등판 임무를 마쳤다. 미국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그는 직구 22개, 커터 14개, 체인지업 10개, 커브 3개, 투심 패스트볼 1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2.4㎞에 형성됐다.
한편 한국 타선도 반격에 나섰다. 5회말 안현민(KT)의 볼넷과 문보경(LG)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6-4-3 병살타 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 번째 투수 곽빈이 6회 초 솔로포를 허용, 1-2 열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도영(KIA)이 공수교대 후 곧장 역전 투런포로 3-2 스코어를 만들어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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