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하체 라인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특히 스커트나 반바지를 입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허벅지보다 종아리 라인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실제 진료실에서도 체중은 정상 범위인데도 “종아리 때문에 다리가 굵어 보인다”는 상담이 반복된다. 하체 비만 관리에서 종아리가 유독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지방의 양만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체는 인체에서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허벅지와 종아리 등 하체 지방세포에는 알파(α)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다.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베타(β) 수용체와 달리 알파 수용체는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같은 식단과 운동을 해도 상체보다 하체 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종아리는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과 혈액 순환이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리 난도가 높은 부위로 꼽힌다.
종아리가 굵어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펌핑 구조’에 있다. 종아리 근육은 보행 시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흔히 종아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걷거나 서 있는 동안 종아리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혈류를 밀어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발달하거나 긴장도가 높아지면 종아리 라인이 두꺼워 보일 수 있다. 오래 서 있는 직업이나 하이힐 착용 습관이 있는 경우 종아리 근육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지기도 한다.
이떄 중요한 것은 종아리가 지방형인지 근육형인지 구분하는 일이다. 지방형 종아리는 피하지방이 두껍게 분포한 경우로 비교적 체지방 관리나 지방 제거 치료에 반응이 있는 편이다. 반면 근육형 종아리는 비복근과 가자미근 등 종아리 근육 자체의 발달이 원인이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나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종아리 라인은 체중보다 근육 형태와 위치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종아리 라인을 개선하기 위한 의학적 방법도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종아리알축소술이다.
종아리 근육의 긴장도를 조절하거나 근육 부피를 완화해 종아리 라인을 부드럽게 만드는 시술이다. 다만 종아리는 근육과 혈관, 신경이 밀집된 부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단순히 겉모양만 보고 치료를 결정하기보다는 근육 발달 정도와 지방층 두께, 혈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혈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 검사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종아리 관리에서 시술 이후의 생활습관 역시 중요하다. 종아리는 혈액과 림프 순환에 영향을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패턴이 라인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 오래 서 있거나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발목을 움직여 종아리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수면 전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올려 두는 자세는 하체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종아리 붓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종아리 라인은 단순히 살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지방, 근육, 혈류가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다. 하체 비만 관리에서 종아리가 가장 까다로운 이유도 이 복합적인 구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체중 숫자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종아리가 어떤 유형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관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체형 균형을 고려한 접근이 이뤄질 때 종아리 라인도 보다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다.
글_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_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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