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소형준(KT)이 계획된 투구 수 안에서 깔끔한 출발을 끊었다. 장기인 땅볼 유도 능력이 위기마다 번뜩였다.
소형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체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2구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대표팀은 그의 투구 수를 50개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었다.
WBC 규정상 50구 이상을 던지면 최소 4일 휴식이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이 지점을 고려했을 터. 소형준 역시 3이닝 무실점 투구 내용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화답했다. 이날 경기 첫 단추를 안정적으로 끼웠다는 평가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 선두 타자 밀란 프로코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르틴 체르벤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테린 바브라를 2루수 김혜성과 1루수 문보경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마레크 클룹의 안타와 마르틴 무지크의 볼넷으로 득점권을 내줬다. 보이테흐 멘식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 흐름을 끊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윌리엄 에스칼라의 번트 타구로 만루로 내주고 말았다.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맥스 프레이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3회 역시 소형준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이 빛났다. 선두타자 안타 뒤 체르벤카를 병살타로 묶었고, 마지막 타자 바브라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실점 없는 이닝을 완성했다.
소형준의 강점인 땅볼 유도 능력이 빛났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 1.69로 전체 3위, 국내 투수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도 위기 때마다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줬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풀어갔다. 전체 42구 중 21구로 투구 비중 50%를 책임졌을 정도다. 이어 체인지업(19%)과 커터(19%), 커브(10%)를 섞었다. 투심 패스트볼은 시속 평균 146.5㎞를 마크했다. 구석구석 코스 공략으로 체코 타자들의 타구를 대부분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투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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