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기원하다’가 출발 전부터 불협화음에 휩싸였다.
‘히말라야에서 기원하다(히말라야)’는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기원을 위해 칸첸중가 베이스캠프(BC)로 가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원정대 발대식’을 개최했으나 현장 상황이 원활하지 않았다. “안에서 할 말을 정리 중”이라는 관계자의 해명 끝에 기존 시작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준훈 단장·코미디언 김병만·전 축구선수 이동국·방송인 안현모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포토타임이 진행된 이후 출연진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이준훈 단장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월드컵 중계권이 특정 방송사에 독점돼 있어 프로그램 편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폐막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오는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도 JTBC가 독점 중계권을 가져갔다. 동계올림픽을 거치며 JTBC의 독점 중계권에 회의적인 여론이 적지 않았다. 보편적 시청권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설상가상으로 중계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우려를 낳았다. 불과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두고 JTBC가 지상파 방송 3사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조차 난항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히말라야’는 당초 2026년 상반기 월드컵 특집으로 JTBC 방영을 예정했다. 월드컵에 관한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타 방송사 편성이 난감한 상황이다. 제작을 해도 방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이 단장은 “편성 논의를 진행하던 방송사에서 최근 '출연진이 약하다'는 이유로 편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출연진 전면 교체 요구까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주 제작사는 방송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막혀있다. 수개월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가 방송 편성 문제로 좌초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획, 답사를 거쳤으나 편성 이슈로 제작 자체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JTBC의 입장은 이들의 주장과 대치된다. 행사 직후 JTBC 측은 “해당 프로그램은 편성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출연진 교체에 관한 이 단장의 주장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이 단장은 “한 명만 남더라도 프로젝트를 반드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성 여부와 프로젝트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황. 10여 명의 출연진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