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 일상적 청소 제품의 안전성 평가에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최근 결정하면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화학·바이오 기업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유럽 동물보호단체 연합 ‘유로그룹 포 애니멀(Eurogroup for Animals)’에 따르면 EU는 생활화학제품의 인체 및 환경 안전성 검증 시 동물실험 대신 과학적으로 검증된 비동물 기반 시험법(NAMs)만을 활용하도록 관련 규제를 개정했다.
해당 조치는 2029년 중순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으로, EU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생활화학제품은 동물실험이 아닌 대체시험법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3일 국내 오가노이드 전문업체 ‘오가노이드 사이언스’는 “이 같은 변화로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화학·바이오 기업 역시 향후 EU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비동물 시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대체동물시험법을 통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오가노이드(Organoi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로부터 생성된 인간의 장기와 유사한 미니장기를 가리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동물대체시험법검증센터(KoCVAM)를 중심으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동물대체 독성평가법 표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도로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도 창립됐다. 오가노이드 시험법의 산업적 확산과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생태계 구축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직이다.
오가노이드 사이언스 측은 “동물실험 금지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부터 의약품 개발 시 동물실험 의무 규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NAMs를 공식 허용했고, 영국 정부도 올해부터 주요 동물 기반 허가시험을 대체시험법으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스위스 또한 국가 단위의 3Rs 전략을 통해 인체 세포 기반 실험 체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안전성 평가 시장은 인체 기반 첨단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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