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신(新) 황금세대의 기수들이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말 그대로 ‘동시 폭발’이다. 2003년생 동갑내기 듀오 김도영(KIA)과 안현민(KT)이 2026 WBC 개막에 앞서 치러진 최종 모의고사에서 나란히 담장을 넘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를 8-5로 꺾었다.
무엇보다 마지막 점검 자리서 빛난 건 김도영과 안현민이 함께 아치를 그려냈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안현민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자, 곧이어 김도영이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날 오릭스전 선취점은 한국이 가져갔다. 2회 초 안현민의 중전 안타를 기점으로 문보경(LG)과 김혜성(LA 다저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생겼고, 박동원(LG)이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주원(NC)이 땅볼을 쳐 문보경도 홈을 밟았다(2-0). 김도영이 쐐기를 박았다. 2사 1, 3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가타야마 라이쿠의 변화구를 쳐 좌중간 밖으로 3점포(5-0)를 쏘아 올렸다. 평가전 내내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김도영이 이틀 연속 담장을 넘긴 순간이다.
끝이 아니었다. 해외파가 밥상을 재차 차렸고, 타순이 돈 안현민이 화답했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몸에 맞는 공,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서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6-0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이내 추격을 허용했고, 점수 차는 2점 차 우위(7-5)로 좁혀졌다. 이때 안현민이 재차 해결사로 우뚝 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9회 초 다카시마 타이토가 던진 공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이날 한국의 8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타자들이다. 김도영은 2년 전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써내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안현민은 이듬해 출루율 1위(0.448)와 국내 선수 최고 OPS(출루율+장타율) 1.018을 기록했다.
‘쌍포’를 향한 기대감이 다가오는 조별리그 무대를 앞두고 부풀고 있다. 지난 1월 사이판 캠프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개막 직전 완벽한 예열을 자랑 중이다.
한편 류지현호는 앞서 오키나와에서 삼성, 한화(이상 2회), KIA 등 KBO리그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소화, 4승1패 성적표를 썼고, 오사카에선 NPB 한신 타이거즈전(3-3 무)을 비롯해 이날 경기까지 소화했다.
모든 점검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도쿄로 이동해 4일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5일 체코와 1라운드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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