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수장의 쓴 소리에 ‘정신 번쩍’…박재엽 “감독님 눈에 들겠습니다”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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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눈에 한 번 더 들 수 있도록!”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그만큼 포수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날카롭다. 일찌감치 눈여겨본 자원이 있다. 박재엽이다. 2025 신인이다. 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9경기서 타율 0.286, 1홈런 3타점 등을 기록했다. 포구, 블로킹, 송구 등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디뎠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그 나이 때 양의지보다 나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눈높이가 높았던 탓일까. 김 감독의 평가는 1년 만에 달라졌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박재엽을 향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늘지 않는다. 약간 느슨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일종의 메시지였다. 박재엽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박재엽은 “가족 (SNS) 단톡방에 관련 기사가 올라왔다. 큰일 났구나 싶더라”면서 “비시즌 준비가 (생각보다)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 그런 측면서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끄덕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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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후 처음 경험하는 오프시즌이다. 아직은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치 않았을 터. 박재엽은 “첫 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 마무리 캠프 때까진 괜찮았는데, 정작 비시즌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것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고교 동창인 이원준(SSG)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한 달 동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1월부터 기술을 시작한다 하더라. 친구가 부상을 당해 웨이트 위주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쓴 소리 뒤엔 애정이 가득하다. 김 감독은 꾸준히 박재엽을 지켜봤다. 1군에서뿐 아니라, 2군에서의 모습도 체크했다. 필요하다면 직접 피드백을 건네기도 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더욱 긴장의 끈을 조여 맨다. 박재엽은 “확실히 학생 때와는 다르구나 느꼈다. 안 계실 때도 다 보고 계시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지 않다 해도 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다. 똑같이 하다 보니 해이해진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의기소침해할 필요는 없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사실 이날 인터뷰는 김 감독이 성사시켰다. 브리핑을 마친 뒤 박재엽을 부른 것. 당시 박재엽은 내심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신예답게 패기로 나아간다.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감독님께 정말 죄송했다. 이제 시작이다. 경기에선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결과로 감독님 눈에 한 번 더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어필했다. 팬들에게도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이제부터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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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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