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난초 명명식과 기념 선물 전달,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외교·경제 협력 확대와 문화적 교류에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싱가포르 정부 청사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가진 후 친교 행사에서 웡 총리 부부에게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웡 총리에게는 수교 50주년 기념 도자기 접시와 남성 화장품 세트를 준비했다. 기념 도자기는 한국 민화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중심에는 호랑이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사자를 배치했고 한국과 싱가포르의 대표적 명소를 함께 담아 문화적 교류와 조화로운 공존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화장품은 인삼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전통 한방 철학과 현대 피부과학을 접목한 K-뷰티 대표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웡 총리의 부인인 루즈루이 여사에게는 한국 전통 유기 기법으로 제작한 서양 식기 세트와 라인 자수 스카프를 전달했다. 스카프는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내 냉방이 강한 싱가포르 환경에서 스카프 착용을 선호하는 현지 여성들의 생활 특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싱가포르의 상징적 외교 관례인 난초 명명식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싱가포르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이 방문할 경우 새로 배양한 난초 품종에 방문 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번에 명명된 품종은 열대 난초의 한 종류인 ‘반다(Vanda)’ 계열이다. 최종 이름은 ‘이재명 김혜경 난(Vanda Lee Jae Myung Kim Hea Kyung)’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립식물원 관계자는 “(이 난초는) 한국 태극기의 ‘건곤’을 상징하는 듯한 형상을 지녔다”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보여주는 난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난초에 제 이름을 붙이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전날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통상과 투자 분야를 넘어 인공지능(AI), 에너지, 방산 등 미래 산업으로 협력의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며 “한인사회도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동포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107주년 3·1절을 맞아 오늘의 만남이 더욱 뜻깊다”며 싱가포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정대호 선생의 사례를 언급했다. 또 “양국 수교는 1975년에 이뤄졌지만 싱가포르 한인회는 1963년에 설립됐다”며 “이는 3·1운동의 자주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동포사회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외교부에 전 세계 동포사회의 민원과 건의 사항을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현재까지 약 1400건의 건의가 접수됐다. 동포들의 모든 민원을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겠다. 어디에 계시든 차별 없이 존중받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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