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프로야구 롯데가 마침내 움직였다. 스프링캠프지서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한 4인방에 대한 후속 조치를 꾀했다. 대표이사와 단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동시에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겐 일반 징계를 처분했다. 27일 “선수단 일탈로 실망하셨을 팬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뗀 롯데는 “개인 잍탈로 발생한 사안이지만 구단도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내부 규정 재정비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지 나흘 만이다. 김동혁에게 50경기 출장을, 고승민, 김세민, 나승엽에겐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기준으로 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였던 대만 타이난 숙소 인근에 위치한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 전자 베팅 게임을 했다. 김동혁은 지난해에 걸쳐 해당 장소를 총 3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수위가 높은 이유다. 나머지 3명은 이번이 첫 출입이다.
당초 롯데는 일벌백계를 예고했다. 추가 내부징계를 암시하기도 했다. KBO는 구단의 이중징계를 자제시키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는 선수가 아닌, 프런트에게 매를 들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발생한 사고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나. 관리자인 내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밀히 말해 (이강훈) 대표이사는 원칙적으로 징계 대상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함께 책임을 지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스탠스, 이유가 있을까. 롯데는 사건을 좀 더 면밀히 바라보고자 했다.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면서, 애초 알려진 내용과 상당 부분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마주한 단어는 ‘성추행’이었다. 방문 장소도 완전한 불법으로 전해졌다. 대만 복수 언론에 의하면 성추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장소도 일단은 합법이었다. 다만, 그곳에서 사행성 오락을 했다는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박 단장은 “감정을 빼고 최대한 사안 자체만 보려 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징계와 별개로 처절한 반성의 시간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결정은 구단 전체에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박 단장은 “(현장·프런트 할 것 없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스스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예측하고 방지하고 예방할 순 없었을까’ 생각해봐야한다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좀 더 타이트하게 정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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