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 중심의 흥행 구조를 넘어,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잇따라 연극 무대에 오르며 관객층 역시 확장되는 분위기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온 연기파 배우들이 카메라를 떠나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에서 대사와 몸짓, 호흡만으로 연기의 본질을 선보이고 있다.
28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에서 공연되는 연극 ‘불란서 금고’가 공연된다.
불란서 금고는 작가 겸 연출가 장진이 ‘꽃의 비밀’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밤 12시 모든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연다’는 규칙 아래 은행 지하에 모인 다섯 인물의 욕망과 충돌을 그린다. 스릴러적 긴장감 위에 장진 특유의 리듬감 있는 대사와 코미디가 더해진다.
무엇보다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전설적인 기술자 맹인 역에는 신구와 성지루가 더블 캐스팅됐고, 교수 역은 장현성과 김한결이 맡는다. 밀수 역에는 정영주와 장영남, 건달 역에는 최영준과 주종혁이 출연한다. 은행원 역은 김슬기와 금새록이, 베일에 싸인 그리고 역은 조달환과 안두호가 맡아 밀도 높은 앙상블을 완성한다.
3월 11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씨어터쿰에서는 이반 비리파예프의 ‘술 취한 사람들’이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만취한 14인의 고백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사랑, 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블랙코미디로, 몽타주 형식의 실험적 구성이 특징이다.
스타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막스 역의 손호준, 마르크 역의 민성욱, 로우렌스 역의 민진웅, 구스타프 역의 윤제문, 로라 역의 황영희, 카를 역의 조희봉, 린다 역의 김희정, 로자 역의 정혜성·노혜주, 마티아스 역의 김태향, 루돌프 역의 김낙연 등 스크린과 TV 시리즈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여기에 마르타 역의 권은혜, 마그다 역의 윤감송, 라우라 역의 윤예솔, 가브리엘 역의 이호열, 마티아스 역의 허동수 등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배우들까지 가세해 완성도 높은 연기 앙상블을 예고한다.
5월 22일부터 31일까지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극단의 신작 ‘반야 아재’가 무대에 오른다.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고전의 문제의식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낸다.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한 심은경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 주연 서은희 역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양말례 역의 손숙, 서병후 역의 남명렬, 오영란 역의 임강희, 박이보 역의 조성하, 안해일 역의 김승대, 이기진 역의 기주봉, 마점점 역의 정경순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이처럼 최근 무대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영상 매체에서 쌓은 인지도와 무대에서 다져온 연기력이 만나면서 공연계는 다시 한 번 ‘배우의 힘’으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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