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슛 난조’ 韓 농구대표팀, 마줄스 감독 데뷔전서 대만에 패배

한국 농구 대표팀 이현중.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한국 농구 대표팀 이현중.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말을 듣지 않았던 야투가 야속할 따름이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데뷔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험난한 원정길이었다. 한국은 26일 대만 타이베이 신좡 체육관서 끝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윈도우2 B조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65-77로 졌다.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는 4개 팀씩 한 조에 묶여 홈과 원정서 풀리그를 소화해 각 조 상위 3개 팀이 다음 단계인 2라운드에 진출한다.

 

혼전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중국과의 윈도우1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겼던 한국은 첫 패(2승)를 기록했다. 대만은 2패 뒤 첫 승리다. 같은 날 일본(2승1패)은 중국(1승2패)에 80-87로 패했다. 

 

한국 농구 대표팀 이승현.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한국 농구 대표팀 이승현.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한국이 경기 초 이승현(현대모비스)과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의 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마련하는 듯했다. 다만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7-0 우세 뒤 조금씩 휘청이며 역전(9-10)까지도 내줬다. 이어진 장군멍군 흐름 속 한국은 1쿼터를 18-21로 마무리했다.

 

2쿼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저조한 야투가 한몫했다. 벌어진 점수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은 한국이 먼저 작전 타임을 불렀을 정도다. 에이스 이현중이 추격의 페이드어웨이 득점을 비롯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전반은 한국의 10점 차 열세(33-43)로 마무리됐다.

 

3쿼터에선 한때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쉽지 않은 양상이 그려졌다. 그럼에도 9점 차(50-61)로 좁힌 건 고무적이었다. 최종장인 4쿼터, 흐름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기울기 시작한 승부의 추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현중이 파울 트러블 변수에 시달린 데다가 한국은 공격 리바운드를 거듭 내주는 악순환까지 겹쳤다. 대만은 이 균열을 놓치지 않고 달아나며 한국에게 패배를 안겼다.

 

한국 농구 대표팀 강지훈.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한국 농구 대표팀 강지훈.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은 하루였다. 한국은 이날 최종 야투율 31.5%(23개 성공/73개 시도)에 머물렀다. 반면 대만의 경우 45.3%(29/64)로 우위를 점했다.

 

이 가운데 유기상(LG)의 분전이 돋보였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2리바운드 1스틸을 작성했다. 대표팀 주축인 이현중은 팀 최다 득점인 18점을 써냈다.

 

한편 강지훈(소노)과 에디 다니엘(SK)이 성인 국가대표로서 첫 출전 순간을 장식했다. 여기에 문유현(정관장)까지 포함해 이제 막 프로 선수가 된 신인 3명이 모두 4쿼터 들어 코트 위에 함께 서는 등 의미 있는 장면도 곁들였다.

 

재차 승리를 향한 각오를 불태워야 한다. 또 원정경기다. 마줄스 감독이 3·1절 한일전에서 첫 승전고를 정조준한다. 한국은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일본과의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 농구 대표팀 선수단.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한국 농구 대표팀 선수단. 사진=국제농구연맹(FIBA)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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