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놀라게 한 한화의 화끈한 배팅…리그 판도를 뒤흔든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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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쏘아 올린 공,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프로야구 한화가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지난 23일 내야수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 소식을 전했다. 11년 최대 307억원에 사인했다. KBO리그 통틀어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다. 단일 계약 기준 류현진(한화)의 8년 17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통산 계약 수입에서도 3번의 FA로 302억원을 벌어들인 최정(SSG)보다 많다. 노시환은 “처음부터 한화만 생각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한화가 더 강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나 볼 법한 대형 장기계약에 야구계가 들썩였다. 손혁 한화 단장은 “노시환이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상징성이 짙다. 노시환은 2019년 한화에 입단,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한화의 레전드 장종훈, 김태균 등을 잇는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심지어 2000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이다. 손 단장은 “노시환이 앞으로 3번 정도 FA 계약을 한다고 했을 때 지금 장기로 계약하는 것이 더 좋을 거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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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판도를 뒤흔든다. 한화의 화끈한 배팅, 그 기준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노시환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7시즌서 타율 0.264, 124홈런 490타점을 때려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01이다. 거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30홈런-100타점’을 빚은 건 두 차례(2023, 2025시즌)다. 일각에선 새 역사를 쓸 만큼의 활약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잠재력 측면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다른 구단의 머리도 한층 복잡해졌다. 한화 외에도 내부 핵심 자원들과 다년계약을 논의 중인 팀들이 꽤 많다. 삼성(원태인, 구자욱), LG(박동원, 홍창기), SSG(최지훈)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의 이번 계약은 일종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직접적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선수들의 눈높이는 더 높아질 듯하다. 원태인의 경우 리그서 손꼽히는 토종 에이스다. 2024시즌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벌써부터 ‘얼마를 줘야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거액을 쏟아 부을 순 없는 노릇이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또 두드려야 한다. 다년계약은 구단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큰 대목이다.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계약 후 승승장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부상, 부진으로 제 기량을 드러내지 못하기도 한다. 제한된 샐러리캡,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날카로운 팬들의 시선까지. 구단과 선수의 피 말리는 ‘두뇌 싸움’ 속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굴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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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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