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비하인드]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 최민정 울린 손편지 격려

최민정이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민정이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웃으면서 돌아와. 그것만으로 충분해.”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의 ‘라스트 댄스’는 아름다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내내 흔들리지 않게 그를 지탱한 건 가족, 나아가 어머니의 격려였다. 

 

한국인 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 기록 새 역사를 쓴 최민정이 출국에 앞서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손편지가 화제다. 그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염두하고 뛴 대회였다. 어머니의 손편지를 가슴에 품고 빙판 위를 달렸다. 대회 마지막 여정까지 하루 전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공식 SNS를 통해 최민정이 출국 직전 어머니에게 받은 편지를 소개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SNS 캡처
사진=올림픽 공식 SNS 캡처

 

그의 어머니는 “벌써 올림픽에 세 번째로 출전한다는 게 엄마는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그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그 자체로 엄마는 이미 기적 같아”라고 딸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자꾸 마음이 울컥해진다. 그동안 네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참고, 얼마나 버티고 얼마나 혼자서 울었는지 엄마는 알고 있단다”고 했다.

 

결과가 아닌, 묵묵하게 달려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그리고 존경한다.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이지만 엄마 눈에는 그냥 아프면 아프다고 말 못하고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이야”라면서 “이번 올림픽은 성적보다 또 기록보다도 네가 여기까지 온 그 시간 자체가 금메달이야”라는 것이 어머니의 설명이다. 끝으로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SNS 캡처
사진=올림픽 공식 SNS 캡처

 

눈물을 펑펑 흘렸다. “출국 전에 어머님이 손편지를 써서 비행기에서 읽어보라고 주셨다”고 운을 뗀 최민정은 “감동적이어서 비행기에서 읽고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진 본 대회에선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함께 마지막 메달 레이스인 여자 1,500m에서 은빛 질주를 써 내려가는 등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7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그동안 올림픽에서만 개인 통산 4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따내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이는 하계 대회의 사격 진종오(금4·은2)와 양궁 김수녕(금4·은1·동1), 동계 대회의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금2·은3·동1)의 종전 기록인 6개를 넘어선 수치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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