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위 특유의 안정감, 명불허전이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왼손 투수 류현진(한화)이 친정 팀과 맞붙은 연습경기에서 무결점 투구를 뽐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오는 3월 개최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두 번째 연습경기 만에 첫 승리다. 대표팀은 하루 전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서 열린 삼성전에선 3-4로 패한 바 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이 완벽함을 뽐냈다. 소속팀 동료들을 상대해 2이닝 동안 공 19개를 던져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 이번 대표팀에 38세 나이로 승선했다. 2010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6년 만의 태극마크다. WBC로 보면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이 된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로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호령한 뒤 지난 2024년 KBO리그에 돌아온 그의 기량은 여전히 출중하다. 직전 시즌엔 26경기 등판, 9승7패 평균자책점 3.23(139⅓이닝 50자책점)을 써냈을 정도다.
류현진이 물러난 뒤 두 번째 투수 송승기(LG)가 2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난조로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여파가 컸다. 이후 불펜진이 가동, 유영찬(LG)과 조병현(SSG)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선보였다.
타선에선 이날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NC)이 역전 쓰리런을 포함해 3안타 경기를 작성했다. 7이닝 경기로 진행한 가운데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도 불을 내뿜었다. 2-2 동점으로 맞선 7회 초 무사 1, 2루에서 황준서(한화)가 던진 공을 그대로 좌측 담장 밖으로 쏘아 올린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한편 경기 뒤 류현진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유튜브를 통해 “준비한 대로 (투구 내용이) 잘 됐다. 2이닝 동안 투구수가 조금 적게 나왔다. 다음 등판 때는 3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끔 불펜에서 추가로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친정 한화 타자들과 맞붙은, 특별한 경험을 두곤 활짝 웃은 뒤 “재밌었다. (한화) 선수들도 집중해서 승부해 주는 모습을 봤다. 좋은 대결이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기둥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각오를 되새긴다. 류현진은 끝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3월 WBC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야구팬들께 꼭 기쁜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이틀 뒤인 23일 오후 1시 재차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해당 경기는 장소를 바꿔 가데나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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