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출전에 이정도라니…’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강원도청)이 예열을 마쳤다.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 결선서 1분45초80을 기록했다. 출전한 30명 가운데 14위에 자리하며 순조롭게 몸을 풀었다. 2024년 세운 개인 최고 기록(1분43초90), 시즌 최고 기록(1분44초79)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18 평창 대회 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평창 대회서 남자 팀 추월 은메달, 2022 베이징 대회서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바지에 1500m에도 합류했다. 다른 선수의 출전 포기로 기회를 거머쥐었다.
이날 정재원은 마이타스 보스테(벨기에)와 함께 1조로 배정됐다. 인코스에서 가볍게 출발했다. 장거리 유형답게 페이스 조절에 능했다. 첫 300m 구간은 24.45초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경기 중후반까지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노련한 운영을 자랑했다. 5조까지 1위를 유지했을 정도로 좋은 움직임이었다.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서 메달을 딴 것은 김민석(헝가리)이 유일하다. 평창, 베이징 대회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석은 2024년 헝가리로 귀화했다. 2022년 7월 충북 진천선수촌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이로 인해 2년간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지자 결단을 내렸다. 김민석은 이날 9조에서 출발, 1분45초13을 마크했다. 전체 7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이변이 벌어졌다. 중국의 닝중옌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1분42초98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조던 스톨츠(미국·1분42초75)를 제쳤다. 스톨츠는 앞서 치른 남자 1000m, 500m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매스스타트까지 4관왕에 도전했으나 1500m에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네덜란드 키엘드 나위스(1분42초82)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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