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도파민 가고 감성 채운다…이성경·채종협 ‘찬란한 너의 계절에’

도파민으로 절여진 드라마신에 촉촉하게 스며들 감성 로맨스가 온다. 이성경, 채종협의 로맨스를 시작으로 황혼 로맨스부터 가족 서사까지 다채롭게 펼쳐질 ‘찬란한 너의 계절에’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이성경, 채종협과 이미숙, 강석우, 한지현, 오예주 그리고 정상희 PD가 참석했다. 20일 첫 방송 예정인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매일 신나는 여름방학처럼 사는 남자 ‘찬’과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란’이 운명처럼 만나 얼어 있던 시간을 깨우는 예측 불허 ‘찬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정 PD는 “누구나 한번쯤 겪을 자기만의 겨울을 봄바람 같은 사람들과 이겨내는 ‘월동 극복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제목에 맞춰 찬란함과 계절감 연출에 중점을 뒀다. “아름다운 분들이 찬란한 공간에서 특별하게 보이길 바래서 공간 연출에 힘썼다”는 소개와 함께 “마음 속에 있는 겨울을 실제 그림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오랜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 이성경이 국내 최고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 수석 디자이너 송하란 역을 맡았다. 과거 깊은 상처를 입은 하란은 누구도 자신의 영역에 들이지 않는 단단한 방어막을 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성경은 “답이 정해져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당연히 주인공이 연결되는 서사가 아닌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촘촘한 서사들이 담겼다.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가족서사, 그에 관한 감정들에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 캐릭터의 매력들도 살아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채종협은 송하란과 로맨스로 호흡하는 선우찬 역을 맡았다. 애니메이터 선우찬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은 '해피맨'이지만 그 이면에는 아픔과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송하란과 7년 만에 만난 선우찬은 상상도 못 한 비밀과 마주하며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우연일까?’(2024) 이후 넷플릭스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로 한일 로맨스의 새 장을 열었다. 뜨거운 인기를 이어갈 차기작으로 ‘찬란한 너의 계절에’를 택했다. 채종협은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라는 로그라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인생과 계절이라는 단어가 매치되지 않은 것 같다. 그 질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찬이는 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풀어질까. 다른 인물들은 어떤 계절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그는 “로맨스가 아닌 성장물이라 생각했다. 겨울 속에 갇혀있는 찬이 사랑에 빠져서 겨울을 벗어난 게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겨울을 벗어나 봄을 느끼는 과정을 기억하고 경험했고, 송하란에게 내가 겪은 과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김나나(이미숙)와 오랜 시간의 공백 끝에 다시 마주한 박만재(강석우)의 재회 로맨스와 할머니와 언니를 향한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보여주는 둘째 송하영(한지현), 충격적인 한마디로 나나 하우스를 뒤흔든 막내 송하담(오예주)의 사연으로 채워진 가족 서사도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1986년 영화 ‘겨울나그네’ 이후 40년 만에 만난 이미숙, 강석우의 재회로도 화제가 됐다. 이미숙은 “약간의 아날로그 감성이 있더라. 절제되고 생략된 극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조금은 설명적이고 나른한 듯 하지만 자기의 계절들을 돌아보게 한다. 황혼에 접어든 우리도 그 계절을 찬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포인트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강석우는 “전작 성적이 좋지 않아 배우로서 연기는 끝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또래들이 현장에서 대사 외우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감독을 만나서 작품을 대하는 성품과 세상을 대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느꼈다” 며 “만 40년 전에 마무리 못한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 있었다. (이미숙을 다시) 만나보니 옛날 같은 가슴 떨림은 없지만 배우로서의 마무리, 영화를 봤던 팬들에게도 40년 후의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너무 행복했다.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접게 된 작품”이라고 의미를 전해 응원 받았다. 

전작 ‘판사 이한영’이 올해 MBC 드라마국의 경사스러운 시청률을 달성했다. 5회만에 시청률 두 자릿 수를 뛰어 넘으며 시청자들의 지지 속에 지난 14일 종영한 것. 정 PD는 “전작이 잘 나와서 기쁜 마음이다. 전 작품과 다른 결이지만, 우리 드라마의 완성도도 뛰어나기 때문에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전작의 흥행으로 부담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한다. 이성경은 “10년 전 첫 타이틀롤로 ‘역도요정 김복주’를 했었는데, 당시에도 대진표가 장난 아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은 변함없다. 결과는 시청자분들에게 맡기고 싶다”며 “어떤 포인트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깊은 앓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전작의 좋은 기운을 받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어 채종협은 “한국에서 연기를 하게 된 게 오랜만이다. 다시 데뷔하는 느낌으로 매번 연기하고 있다.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촬영해 임했다”며 “전작과 다른 결의 작품이다. 우리만의 감성으로 스며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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