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플래시]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 ‘러시아 국기 허용’ 패럴림픽 두고 “더러운 결정” 비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지난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지난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더럽고, 끔찍하고, 불공정하다(Dirty, Awful, Unjust).”

 

4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지구촌 최대 스포츠 무대인 올림픽까지 흔든다. 국제 정치의 서슬 퍼런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을 앞두고 잡음이 커지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화상 인터뷰에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가 자격 출전을 허용한 결정을 두고 “더럽고 끔찍하며 정의롭지 못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곧바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18일 러시아 선수 6명과 벨라루스 선수 4명이 패럴림픽에 정상 국가 자격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패럴림픽 출전 자격이 정지된 바 있다. 이후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는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출전하는 부분적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IPC는 지난해 8월 서울 총회에서 두 국가의 회원 자격을 복권했다.

 

이로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은 징계를 회복하지 못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번 동계 올림픽엔 AIN을 파견했고, 이어지는 패럴림픽에는 정상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국기를 달고 경기하며 금메달 획득 시 국가도 연주된다. 러시아가 패럴림픽에 국가 자격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2014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필두로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트비이 비드니이 체육부 장관​은 “우리 선수단은 대회 기간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회식 등 공식 행사 보이콧 방침을 밝혔다. 다만 경기에는 정상 참가한다.

 

국제 사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부 장관은 SNS를 통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잔혹한 침공이 계속되는 동안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끔찍한 메시지다. IPC는 이 결정을 하루빨리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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