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피버’ 안보현 “엔딩 이후에도 봄 옆만 지킬 것…결혼도 하지 않을까요” [SW인터뷰]

사진=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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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피지컬 덕분에 강렬하고 묵직한 캐릭터로 각인돼 온 배우 안보현이 어엿한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문신과 탄탄한 피지컬이라는 거친 외형 위에 한 여자에게만 한없이 약해지는 순정과 허당미, 시골 삼촌의 따뜻함을 입혔다. 안보현에게 이번 작품은 스펙트럼을 한 단계 넓힌 의미 있는 한 걸음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5.7%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난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락세 없이 꾸준히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로맨틱코미디 특성상 남녀노소 넓은 시청층을 공략하진 못했지만 열성적인 팬덤을 양산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특히 역대 tvN 시청률 1위 작품인 ‘눈물의 여왕’ 이후 처음으로 천만 뷰를 돌파한 쇼츠가 방송 기간 중 발생하는 등 온라인상에서의 화제성은 압도적이었다. 
 

인기 요인은 주연 배우 안보현, 이주빈의 케미스트리다. 각각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와 찬바람 쌩쌩부는 교사 윤봄으로 분한 두 사람의 호흡과 케미는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할 만큼 핑크빛 로맨스를 완성했다. 특히 안보현은 토시가 문신으로 오해되는 등 강렬한 외형과 대비되는 시골 직진 순정남 매력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로코의 새로운 공식을 썼다. 

 


작품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안보현은 “촬영을 뜨거운 여름에 시작해서 엄청 추워지기 직전에 끝났다. 끝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마지막 방송을 보니 벌써 추억 앨범을 보는 것 같다”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에서 특히 뜨거웠던 화제성과 시청률 상승세에 대해 “드라마 조회수가 몇 억 뷰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감사했고 ‘많은 분이 우리 드라마를 봐주는구나’라고 느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방영 도중에 축구도 두 경기나 있었고 동계올림픽까지 겹쳤다. 큰 변동은 없었지만 조금씩 시청률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고정 시청층이 생겼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주빈과 함께 출연한 웹예능 ‘살롱드립’에서 상대 배우에게 과몰입을 보이는 지인들의 반응을 전하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의 지인 반응에 대해서 안보현은 “처음에는 친구들이나 그 와이프들이 덩치 케미나 그림체가 너무 좋다고 반응하다가 나중에는 재규한테 감정 이입이 된 것 같다. 와이프는 울었다거나 둘이 티키타카가 잘 돼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는 말을 들을 때 너무 좋았고 빨리 끝나서 아쉽다고 하는 거 보면 정말 찐팬인 것 같다. 친구들이 OTT에 가입하는 것만 봐도 참 신기하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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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서 선재규는 윤봄에게 프러포즈를 하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엔딩 이후 두 사람의 삶을 상상해본 적 있는지 물음에 안보현은 “재규가 서울로 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조카 선한결도 성인이 됐고 재규도 재미있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구필립(빈찬욱)이 회사를 또 잘 운영하고 있으니 재규는 오로지 봄 옆만 지키는 전업주부처럼 봄이를 보필하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서울 올라가는 그림이 재미있을 것 같고 결혼도 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로코 흥행을 이끌었지만 작품 참여를 결정할 때만 해도 장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로코라는 장르보다는 선재규라는 캐릭터가 주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안보현은 작품 선택 이유를 두고 “첫 번째는 사투리였다”고 밝혔다. 경상도 시골 마을 배경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사투리 억양이 강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보현은 부산 출신이다. 

 

안보현은 “언젠가는 써먹을 필살기처럼 가지고 있었던 하나의 장점 중 하나가 사투리였다. 언젠가는 사용할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대본을 만나게 됐다. 선재규가 가지고 있는 짧은 시놉시스를 보고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재규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성격,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아픔 등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로코를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캐릭터가 좋아서 시작했다”며 “인위적일 수 있는 로코에서의 멋진 모습이 아니라 순수하면서도 가식적이지 않은 선재규에게서 나오는 멜로라고 생각해서 로코라는 생각을 덜어냈다”고 부연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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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으로 생각한 사투리 연기였지만 실제 연기를 해보니 평탄한 작업은 아니었다. 안보현은 “드라마 대본에 있는 것들을 사투리로 하려고 하니까 어렵더라. 쉬울 줄 알았다. 사투리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오고 편안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문맥상 벗어나지 않는 선을 지켜가며 사투리를 하려고 하니까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떠올렸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덕분에 덜어낼 수 있었다. 안보현은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오히려 저를 믿고 맡겨주셔서 애드리브나 추임새 등을 제가 생각하는 재규로 만들어서 편안하게 연기해 달라고 하셨다”며 “문맥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서 재규라는 캐릭터가 완성됐다. 경우의 수가 많았기 때문에 고민했던 지점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드라마 메이킹에서는 촬영 현장에서 안보현이 선재규의 조카 선한결 역할을 맡은 배우 조준영에게 사투리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보현은 “준영이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드라마가 경상도가 배경이었고 저랑 배정남 형은 부산, 진경 선배님은 마산 출신이다. 대구나 울산이 고향인 친구도 있다 보니까 준영이가 아마 혼돈이 많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랑 찍을 때만큼은 재규가 부성애가 있는 인물이고 한결이가 제 조카니까 재규 말투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에 티칭 아닌 티칭을 감독님과 같이 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준영이가 흡수를 잘해서 굉장히 잘 따라와 줬다. 방송으로 봤을 때도 너무 좋았다. 저의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준영이가 만약에 그런 걸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다면 속상할 것 같기도 했다. 모두가 사투리를 쓰는 배우인데 혼자 얼마나 힘들겠나. 그래서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열심히 도움을 주려고 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최이준 역의 배우 차서원과의 브로맨스도 화제였다. 안보현은 “군대 가기 전인 6년 전에 저랑 같이 작품을 했었다. 이번에 캐스팅이 됐다고 해서 너무 반갑더라. 그 친구가 부산 사람에다가 동네도 비슷하고 내적 친밀감도 있다 보니까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자칫하면 미워질 수도 있는 캐릭터였는데 차서원만의 해석으로 빌런을 빌런 같지 않게끔 브로맨스로 만들었다”며 “저도 미운털 같은 이준이가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서 호흡을 맞춰봤는데 티키타카도 잘 되고 인터뷰하기 딱 30분 전에 ‘만나서 너무 좋았고 군대 다녀와서 복귀작인데 고맙다’고 연락이 왔더라.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하니까 뿌듯하고 나도 인복이 있고 서로 잘했구나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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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인 변신도 필수였다. 작품을 위해 근육과 살을 찌우느라 촬영 전 단기간에 5㎏을 벌크업 했다. 안보현은 “초반 동물병원 장면 같은 경우에는 멋있게 나와야 된다는 생각에 힘들게 식단을 했다”며 “그 후로는 탄단지를 챙겨 가면서 할 수 있는 편안한 식단을 했다. 닭가슴살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패티가 많은 햄버거를 먹거나 샌드위치를 먹는 등 편리한 음식을 먹으면서 지방과 근육을 같이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서 오히려 조금 수월했다“고 떠올렸다. 


현재는 차기작 ‘재벌X형사2’(SBS) 촬영을 앞두고 차근차근 빼고 있다. 안보현은 “시즌1 때 제 모습을 보니 샤프하더라. 선재규와는 다른 결로 가져가야 할 것 같아서 스타일 변화를 주기 위해 촬영 전까지 5㎏을 감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작품에서 워낙 호평을 받은 만큼 안보현표 로코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선재규는 조금 다른 결의 캐릭터 같다. ‘로코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을 아끼는 안보현이다. 이어 “재규는 매사에 진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캐릭터다. 감동을 주려고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았던 행동들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로코라는 장르로 단순히 규정되기보다는 재규의 투박함과 순수함이 상대방들의 타이밍과 리액션으로 만들어진 로맨틱코미디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코에 자신감이 생기고 문이 열렸을까’라는 질문은 전과 다를 것 없다. 로코는 아직까지도 쉽지 않은 것 같고 ‘정말 잘생긴 사람이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한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스프링 피버’는 안보현에게 자신감을 다시 불어넣어준 작품이다. 그는 “1차원적으로 보면 재규라는 캐릭터가 편안하고 단순하고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데 저는 고군분투를 했다.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오해를 사면 어떡하지’ 등 나름 분석을 많이 하고 대사마다 톤을 여러 개를 가져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다 정답일 수는 없지만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는 반응을 보면서 ‘내가 하는 행동과 말에 조금 더 힘을 실어도 되겠다.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배우로서 들었다”며 “굉장히 힘들고 고민했던 부분이 많은 사랑으로 돌아오니까 배우로서 자신감이 생기는 느낌이다.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뱉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다”고 ‘스프링 피버’에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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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유튜버 곽튜브와는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스프링 피버’ 첫 방송 당시 곽튜브와 함께 떠난 튀르키예 여행지에서 함께 본방 사수를 하기도 했다. 안보현은 곽튜브를 향해 “그냥 귀엽다”며 웃었다. 이어 “같은 부산 출신이기도 해서 여러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서로 힘들 때도 있고 어찌 됐건 저희가 부산에서 타지에 올라와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밥을 같이 먹는다거나 운동 알려달라고 같이 운동한다. 인플루언서, 유튜버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동생이다. 여행 유튜브를 찍을 때도 저는 저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고 그게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그걸 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신다. 저희는 저희 하는 대로 하는 건데 좋게 봐주시니까 좋다”고 웃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곽튜브가 안보현과 함께 식사하며 한 번 먹은 음식을 주는 것을 망설여 웃음을 안긴 바 있다. 과거 곽튜브가 안보현과의 일본 여행에서 본인이 한 입씩 먹은 음식을 앞접시에 둬 “예의 없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안보현은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느 포인트에서 그런 거지’라고 생각했고 흔히 있는 제 주변에서는 그런 일이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게 따로 연락도 안 했다. 이번에 또 여행을 하게 되면서 곽튜브가 그런 액션을 취했는데 제가 한 2초 뒤에 딱 깨달아서 너무 웃겼다. 우리 당사자끼리는 사실 아무렇지 않아서 괜찮았다”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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