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박지훈 주연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장항준 감독)가 휴민트·넘버원을 제치고 설 황금연휴 한국영화 3파전의 최종 승자로 올라섰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왕사남은 2월14~17일 나흘간 202만1817명을 모아 연휴 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했고, 18일 오전 기준 누적 352만 명을 넘어섰다. 손익분기점(260만명) 역시 가볍게 넘어섰다.
작품은 단종(박지훈)이 폐위 뒤 강원 영월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라이터를 켜라!(2002)·기억의 밤(2017)·리바운드(2023)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단종과 실존 인물로 알려진 엄흥도의 서사를 전면에 세웠다.
흥행세는 연휴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졌다. 14일 35만7899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15일 53만7184명, 16일 53만7184명, 17일 66만1467명을 기록하며 뒷심을 입증했다. 특히 16일 기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수다. 설 당일인 17일 관객 수가 더 늘어 해당 기록을 또 한 번 자체 경신했다.
예매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18일 오전 7시 기준 왕사남은 예매율 55.5%, 예매량 33만7458장으로 1위를 지켰다. 같은 시각 휴민트는 예매율 17.7%(10만7542장) 넘버원은 예매율 4%(2만4429장)로 뒤를 이었다.
정치권의 문화 행보도 화제를 보탰다. 왕사남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입소문을 더하는 중이다. 이재대통령은 설날 당일 영부인 김혜경 여사와 용산 CGV를 방만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영화 관람 전 SNS인 엑스(X)에 “대한민국 문화의 힘! 영화 보러 왔습니다. 어디에서 무슨 영화를 보는지는 일단 비밀”이라는 글을 남겼고 관람 이후 청와대가 관람한 작품명과 장소를 공개했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는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2위로 뒤를 이었다. 비밀과 진실이 얼음 바다에 잠기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격돌하는 첩보 액션물이다. 조인성·박정민·신세경·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연휴 나흘간 관객은 14일 19만4550명, 15일 20만4558명, 16일 18만2655명, 17일 21만3406명으로, 합계 79만5169명을 기록했다.
넘버원은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4위였다. 14일 2만5550명, 15일 2만6374명, 16일 2만2494명, 17일 2만1904명으로 집계되며 연휴가 흐를수록 관객이 소폭 감소했다.
한편 연휴 나흘간(14~17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323만5492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같은 기간(2025년 1월 25~28일) 203만8304명보다 약 120만 명 늘었다. 설 극장가에서 왕사남이 휴민트를 제치며 흥행 구도를 정리한 가운데, 늘어난 전체 관객 규모는 극장가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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