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부터 기분 좋은 승전고로 희망찬 신호를 예약했다.
2026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 프로야구 KT가 ‘뎁스 강화’라는 스프링캠프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출발부터 경쾌하다. 이번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게 방증이다.
KT는 지난 16일 1차 캠프지인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서 열린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난타전 끝 8-7 승리를 거뒀다. 1회 말 공격부터 5득점을 몰아쳤고, 이후 장군멍군 양상 속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특히 이번 캠프 명단엔 이적생과 군제대선수, 신인 등 다수의 새 얼굴이 포함되는 등 많은 시선이 쏠린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선 기대주들이 맹활약을 펼쳐가며 이 기대를 십분 충족해 냈다.
야수 쪽에서는 지난해 열린 2026 신인 드래프트서 KT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 이강민이 눈도장을 찍었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작성했다.
선수 본인은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경기 뒤엔 도리어 오답노트를 써 내려갈 정도다.
이강민은 “운이 많이 따른 경기였다. 홈런도 운 좋게 나온 것 같다”면서 “잘한 것보다 수비 실수를 보완할 방법을 더 고민하고 싶다. 감독님께서도 미리 실수가 나와야 보완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남은 캠프 기간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운드서도 역시 1라운더 신인 박지훈이 팀 5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21구)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 두터운 안정감을 보였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직구는 평균 149㎞, 최고 150㎞를 기록했다.
“첫 이닝은 완급 조절을 하며 가볍게 던졌지만, 2이닝부터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그는 “의식적으로 마음을 편히 먹기 위해 집중했고, 덕분에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더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경기에선 유준규(3안타)와 류현인(1안타 1타점), 안인산(1안타 1볼넷), 권동진(3안타 1타점)의 활약이 번뜩였다.
KT의 오랜 약점으로 꼽혔던 ‘왼손 불펜’에서도 조금씩 진전이 보이고 있다. 전용주와 권성준, 임준형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 투구를 합작한 것. 이 밖에도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1안타 3타점)도 힘을 보탰다.
이강철 KT 감독도 웃음꽃이다.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좋아지는 걸 느낀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마법사들의 첫 연습경기는 현장은 물론,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자랑했다. 약 500명의 관중이 질롱 구장을 찾았다. 이 중 2024년 오산 공군기지 근무 시절 KT 팬이 됐다는 호주 팬 브렛 씨는 “온라인 중계로 계속 지켜보다가 질롱에서 경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왔다. 특히 안현민을 좋아한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TV 중계 및 포털 등 5개 채널을 통해 송출된 온라인 중계 누적 접속자는 약 6만1000명에 달했다. KT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위즈티비 동시접속자도 25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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