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손 잡은 ‘프로 21년차’ 김현수의 도전… ‘전문 1루수’ 변신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1루수로 시작하는 것, 제겐 도전입니다.”

 

프로야구 KT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낯설지 않지만, 결코 익숙하지도 않은 포지션에 도전장을 내민다. 2026시즌부터 ‘전문 1루수’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오가며 프로 선수로서 어느덧 21년 차다. 김현수가 쌓아온 커리어의 궤적엔 늘 외야가 있었다. 좌익수를 주 포지션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루수와 아예 인연이 없던 건 아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병행하는 보조 포지션 역할에 가까웠다. 실제로 김현수가 한 시즌 100이닝 이상 1루 수비를 소화한 건 지난 2019년(209⅓이닝)이 마지막이다. 직전 3시즌으로 보면 1루수로 평균 54이닝가량 소화했을 정도다.

 

KT에선 다르다. 김현수는 이강철 감독의 제안에 따라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를 기점으로 1루 전업 준비에 돌입했다. 함께 자유계약(FA)으로 합류한 외야수 최원준과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 등과의 조화를 고려한 판단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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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조 훈련 위주로 허경민, 김상수 등과 땡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 본인은 사뭇 진지한 태도다. 예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새 포지션일 터. 20년 넘게 몸에 밴 외야 수비와는 또 다른 숙련도와 감각을 요구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야구를 하면서 전문 1루수로 새 시즌을 시작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는 김현수는 “외야로 계속 뛰다가 잠깐 1루를 도와주는 역할만 해왔는데, 막상 전업으로 준비해 보니 부족함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시작하는 건 도전이 맞다”면서도 “다행히 아예 경험이 없는 포지션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하고,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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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8세 시즌을 마주한다. 일반적으로 베테랑 타자에게는 지명타자 포지션이 체력 관리에 유리하다는 시선이 따른다. 변화를 앞둔 김현수 역시 새 시즌 본연의 타격 생산성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현수는 “그래도 수비를 나가는 쪽이 더 좋다”며 “지명타자는 앉아 있다가 나가야 해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수비를 하면서 경기에 들어가는 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몸은 조금 더 피곤할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프로선수로서) 그 정도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수장의 주문 역시 단순하다. 김현수는 “이 감독님께서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고, 무엇보다 ‘아프지 말아달라’고 하셨다”며 “건강한 건 가장 잘할 수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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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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