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크로스컨트리 이의진(부산광역시체육회)과 한다솜(경기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금지 물질 양성 반응으로 실격처리됐다.
로이터통신은 11일 “국제스키연맹(FIS)이 동계올림픽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금지 물질 양성 반응을 보인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선수 2명에 대해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의진과 한다솜은 지난 10일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각각 4분15초93과 4분17초62를 기록했다. 전체 89명 중 이의진은 70위, 한다솜은 74위에 그쳤다. 상위 30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 문제는 기록이 아니었다. 이미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경기 직후 진행된 FIS의 불소 왁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실격 처리됐다.
불소 왁스는 눈 표면 물기를 밀어내는 발수성을 지녀 스키·보드 바닥과 눈 사이 마찰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주성분인 과불화화합물(PFAS)은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치명적인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시에 스키장에서 녹아내린 성분이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어, 인체에 축적될 경우 암이나 갑상샘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FIS는 2023년부터 환경과 인체 건강 문제로 불소 왁스 사용을 금지했다. 이번 대회는 불소 왁스가 전면 금지된 뒤 처음 열린 올림픽이다. 과거에는 정밀 분석이 필요한 탓에 현장 적발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적외선 분광법을 활용한 휴대용 검사 장비로 경기장에서 즉각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일본 베테랑 스노보드 선수 시마 마사키 역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1차 시기를 마친 뒤 스노보드 바닥면에서 불소 왁스가 확인돼 실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최근 몇 년간 매 시즌 2000만엔(약 1억8800만원) 이상의 활동비를 거의 전액 자비로 충당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을 포함해 같은 보드와 같은 왁스로 매 경기 검사를 받아왔지만 단 한 번도 양성이 나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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