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에선 꼭 메달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샛별’ 이나현(21·한국체대)은 일찌감치 큰 주목을 받았다. 노원고 재학 중이던 2024년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서 37초34로 세계주니어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선수로는 2007년 이상화(37초81), 2017년 김민선(37초78)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탄탄한 체격(키 170㎝)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더불어 순발력, 지구력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례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보도하는 ‘앤드아시안’ 매체는 올림픽서 주목해야할 선수 10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나현의 이름을 언급했다. 피겨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스노보드 구아이링(중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나현을 “한국의 떠오르는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라 소개하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시선을 모았다. 출격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나현의 올림픽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서 1분15초76을 기록, 전체 30명 중 9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서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진 1992년 유선희가 알베르빌 대회서 마크한 11위가 최고 순위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이상화도 하지 못했던 성과다. 1000m에선 12위(2014 소치)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꿈에 그리던 무대, 긴장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첫 200m 구간을 17초90으로 끊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단, 자신의 최고 기록(1분13초92)엔 못 미쳤다. 이나현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끄덕였다. 그러면서 “결과에 관계없이 정말 새로웠다”면서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열기도 뜨겁고 응원주시는 분들도 많더라. (스케이트를) 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예열은 끝났다. 주 종목인 500m를 겨냥한다. 16일 출격한다. 페이스도 좋다. 지난해 11월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500m 2차 레이스서 37초0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타트 쪽에 강점이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나현은 “아직 메달을 100% 보장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잘 준비하면 메달을 목표로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끝난 1000m는 잊고 5000m에 맞춰 집중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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