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팀 박기자의 영수증] 원주토박이의 ‘청량한 자부심’… 치악산 막걸리

-원주탁주합동제조장 ‘치악산막걸리’ 내돈내산

세는나이 마흔을 맞이한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소속 기자의 지난주 영수증을 통해 최근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지난 7일 원주의 한 마트에 진열된 치악산 막걸리와 구매 영수증. 박재림 기자
지난 7일 원주의 한 마트에 진열된 치악산 막걸리와 구매 영수증. 박재림 기자


지방 도시를 여행 혹은 취재할 때마다 그 지역의 막걸리를 사서 마셔보는 편이다. 전남 보성에선 녹차막걸리, 부산에선 생탁막걸리, 광주에선 무등산막걸리, 충남 공주에선 알밤막걸리, 경북 청송의 사과막걸리 등이다. 대부분 그 지방을 벗어나면 쉽게 구할 수가 없는 터라 기념품 사듯 구매해 홀짝홀짝 마셔본다.

 

강원 원주시에도 지역 막걸리가 있으니, 바로 ‘치악산 막걸리’다. 아직 포털사이트의 기사 아래 댓글란이 있던 시절, 원주DB 프로농구팀의 기사에서 우연히 ‘치악산막걸리 진짜 맛있더라’라는 댓글을 보고 처음 존재를 알았고, 몇 년 뒤 치악산 비로봉 등반 후 산 아래 음식점에서 실제로 처음 마셨다. 그 뒤로 원주를 방문할 때마다 구매를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조카 돌잔치로 원주를 방문했다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치악산막걸리를 집어 들었다. 매번 2병 정도를 구매하려고 하지만 이번에도 욕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4병을 사서 무겁게 들고 다녔다.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서도, 서울의 주요 막걸리 전문점에도 쉬이 만나기 어려운 제품이라 이렇게 원주에 올 때마다 팔 운동을 하는 것이다.

 

39년 원주 토박이자 군대 동기인 김두용 씨는 “원주 사람들에게는 막걸리하면 곧 치악산 막걸리”라며 “요즘 막걸리는 달아서 금세 질리는데 치악산 막걸리는 달지 않고 청량하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3대가 호불호 없이 즐겨 마실 수 있는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아내와도 자주 마신다”고 극찬하며 자부심을 보였다.

 

김 씨에 따르면 원주의 음식점 및 주점에서 막걸리를 주문할 때 따로 덧붙이는 말이 없다면 치악산 막걸리가 나온다. 가끔씩 치악산 막걸리가 다 떨어진 경우에는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직접 사와서 마시는 것도 허락된다고. 곧 설인데 차례상에 올리는 막걸리가 뭐냐는 질문에 “뭘 물어, 당연히 치악산 막걸리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치악산 막걸리를 제조하는 원주탁주합동제조장은 1970년 지역의 5개 양조장이 통합해 문을 열었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치악산 막걸리 특유의 청량함은 지하 100m에서 뽑아 올린 생수가 바탕이 된다고 한다. 실제 양조장이 문을 연 원주시 개운동은 예전부터 큰 우물이 있어 물맛이 가장 좋은 동네로 평가 받았다고.

 

치악산 막걸리와 가장 어울리는 음식, 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유 등을 문의하려고 원주탁주합동제조장에 연락을 했지만 어째서인지 대응을 꺼려했다. 다만 치악산 막걸리 병의 라벨지에는 ‘차게하여 드시면 독특한 감칠맛과 청량감이 더욱 좋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원주=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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