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긴 연휴를 맞이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동물도 동행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장거리 이동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전문 기관에 위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산업 종사자들이 보내는 설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 반려동물 전문가를 집사로 둔, ‘금수저 댕냥이’들의 연휴 계획을 들어봤다.
◆KTX·광역버스 타고 귀성… “한복 입고 세배도 하죠”
동아제약의 펫헬스케어 브랜드 벳플을 담당하는 A책임은 반려견 율무와 함께 고향 상주로 향한다. 그는 “예전에는 자차로 내려갔는데 율무가 자꾸 품에 안기려고 해서 그 뒤로는 KTX를 타고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 규정상 반려동물은 이동가방 안에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약 2시간 이동시간 동안 이동가방의 좁은 틈 사이로 벳플의 영양제 6종 중 하나인 ‘카밍츄’를 급여한다.
A 책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라며 “간식 겸 심리 안정용으로 중간 중간 율무에게 먹인다”고 소개했다. 율무는 고향 가족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라고. 특히 한복을 입고 차례상 앞에서 절을 잘 해서 사랑과 세뱃돈(?)을 독차지한다고 한다.
위생용품 기업 깨끗한나라의 펫 브랜드 포포몽 등을 담당하는 B선임도 반려견 콩이와 함께 귀성한다. 인천까지 광역버스를 타는데 역시 이동가방은 필수다. 이동가방 안에 흡수력과 탈취력이 뛰어난 ‘포포몽 냄새잡는 대나무 배변패드’를 깔아 만약에 대비한다. 포포몽 펫티슈도 유용하다고. B선임은 “이동가방이 투명해서 내부가 잘 보이는데 버스를 타면 다른 승객들이 ‘너무 귀엽다’, ‘인형 같다’면서 예뻐하신다”며 “반려동물과 함께 탔다고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반려동물 동반 문화가 익숙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자차로 더 편하게… 불안감·멀미 방지하는 세심 케어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로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하는 이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보다 더 예민한 고양이 집사들이 그렇다. 펫푸드 기업 우리와의 디자인팀에서 일하는 C과장도 반려묘 로랑&루이를 차에 태우고 고향인 울산을 다녀올 계획이다. C과장은 “부모님이 ‘넌 안와도 되는데 우리 털손주들은 꼭 내려오게 하라’고 하신다”며 웃으며 말한 후 “차량 좌석에 이동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고정시키고 조용한 음악도 튼다. 안전운전을 하면서 내내 말도 걸어주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같은 회사의 D대리 역시 반려묘 서이를 차에 태우고 고향 용인을 방문하는데 평소에 사용하는 담요, 장난감, 간식을 꼭 챙긴다. 특히 우리와의 닭가슴살 99% 간식 ‘이즈칸 통통닭’은 서이가 워낙 잘 먹는데다 별도의 그릇 없이도 간편하게 급여할 수 있는 제품이라 꼭 챙긴다고.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의 E이사는 강릉 고향집을 반려견 러비&조이와 함께 다녀온다. 그는 “강아지들이 멀미를 할 수 있어서 출발 전에는 평소보다 밥을 덜 먹인다”며 “출발한 뒤에는 휴게소를 자주 들린다. 요즘은 반려견 동반 출입이 가능한 고속도로 휴게소가 많다.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곳도 있더라”고 엄지를 세웠다.
네츄럴코어 신제품이자 러비 조이가 유독 좋아하는 ‘튀르키예 불리스틱’과 ‘아임네이처 오리날개’도 꼭 챙기는데 고향에 도착하면 그때 멀미 걱정 없이 급여한다고 한다.
◆댕댕이와 여유롭게 호캉스, 근교여행, 카페 투어
농심의 펫 부문 사내벤처 반려다움에서 업무를 보는 F리더는 고향 대구를 방문한다. 올해로 4년째 자차 조수석에 반려견 별이를 태운다. F리더는 “별이가 멀미를 하지 않도록 1~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린다. 사실 혼자라면 한 번 정도 들릴 텐데”라며 웃었다.
연휴 중 대구에서 멀지 않은 경주의 반려가족 전용 호텔(키녹)에서 1박을 하며 호캉스를 할 계획이라고 알린 그는 반려다움의 영양제 ‘프레시 오메가3’ 및 고구마 저키 간식 ‘파주에서 온 고구마 단호박’ 등 별이가 좋아하는 제품을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귀성 대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브랜드 포포즈의 G매니저는 “예년과 달리 이번은 연휴가 살짝 짧은 편이라 반려견 모모와 경기도 양평을 여행하면서 반려동물 동반 식당과 카페를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키녹을 운영하는 교원의 H매니저도 “강아지 보리와 집 근처 반려동물 동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동 스트레스 대신 믿음직한 펫호텔서 친구들과
이동 스트레스가 심하고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힘들어하는 반려동물도 있다. 이러한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펫호텔링, 펫위탁 서비스가 최근 많이 늘었다. 하림펫푸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I도 명절 연휴 동안 반려견 감자를 믿을만한 곳에 맡길 계획이다. 그는 “감자는 매일 동반 출근을 할 정도로 사교성이 좋은데 멀미가 너무 심해서 고향인 충청도까지 같이 이동하기가 어렵다”며 “평소 다니는 반려견 유치원이 명절 연휴에는 펫호텔링 서비스를 해서 최근 4년은 항상 이곳에 위탁을 하고 있다. 평소 감자에 대해 잘 아는 선생님과 강아지 친구들이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감자를 맡길 때에는 평소 급여하는 하림펫푸드 사료 ‘더리얼 로우’, 잠자기 전 급여하는 ‘밥이보약 덴탈플러스 건강츄’를 함께 전달한다. I는 “최대한 평소와 같은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먹거리를 미리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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