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도 콕 짚은 ‘설상 불모지 탈출’…김상겸에 이어 ‘멀티 메달’ 노린다! 유승은, 예선 4위로 결선 진출+최가온·이채운 출격 대기

유승은. 사진=AP/뉴시스
유승은. 사진=AP/뉴시스

“대한민국이 빙상뿐 아니라 설상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도약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SNS를 통해 한국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의 은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동시에 불모지라 불렸던 설상에서도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역대 처음으로 스키·스노보드 종목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끝난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 밀리며 은메달을 땄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줄줄이 제치고 결승에 올라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메달 소식이 잠잠했던 설상의 반란이 시작된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일 올림픽 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적 없다. 지난 2018년 홈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를 밟았으나, 이후 메달 소식은 이어지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대회서도 없었다.

유승은. 사진=AP/뉴시스
유승은. 사진=AP/뉴시스

이번 올림픽은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김상겸의 뒤를 이어 ‘낭랑 18세’ 유승은(성복고)이 희망을 띄운다. 유승은은 이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에서 166.50점을 기록, 전체 4위에 올랐다. 3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더블콕 1260 뮤트(보드 앞쪽 엣지를 잡은 채 등을 지고 도약, 공중에서 1260도를 회전하는 동작)를 완벽하게 성공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역사상 최초다. 내친김에 한국 최초 빅에어 메달까지 노린다.

 

하프파이프에선 최가온(세화여고)과 이채운(경희대)이 출격한다. 스노보드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최가온은 2022년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장자커우 월드컵, 같은 달 미국 코퍼 마운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지난달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가온은 역사적인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가온. 사진=AP/뉴시스
최가온. 사진=AP/뉴시스

이채운도 주목해야 한다. 2022~2023시즌 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관왕(슬로프스타일·하프파이프)에 올랐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도 안았다.

 

스키도 눈빛을 반짝인다.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주인공은 정대윤(서울시스키협회)이다. 지난해 3월 FIS 프리스타일 스키 세계선수권 남자 모굴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모굴 종목 세계선수권 입상에 성공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여러 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승훈(한국체대)도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한다.

정대윤. 사진=AP/뉴시스
정대윤. 사진=AP/뉴시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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