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개막을 코앞에 두고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대회 첫 공식 경기부터 정전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경기장 공사 지연과 교통 인프라 차질까지 겹치며 준비 부족 논란이 재점화됐다.
시작부터 삐거덕 소리를 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컬링 종목 경기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하며 전 세계적인 망신을 샀다. 지난 5일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1차전 도중 전력이 끊기며 경기가 초반부터 중단된 것. 각 시트서 1엔드를 진행하던 중 조명과 전광판이 동시에 꺼졌다.
한국의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를 비롯, 각국의 출전 선수들은 어두워진 경기장 안에서 전략을 상의하며 경기 재개를 기다려야 했다.
상황이 복구된 건 약 10분 뒤였다. “비꼬는 듯한 환호성이 관중석에서 터져 나왔다”고 묘사한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에너지 관련 문제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전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정전이 발생한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은 1950년대에 건설돼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당시 개회식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경기 등이 열렸던 장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보수를 거쳤지만, 정전 사태로 체면을 크게 구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막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도 공사장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 밀라노에 새롭게 지어진 1만1800석 규모의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드메일은 5일 “지난 몇 달 내내 공사 지연 논란에 휩싸인 이 경기장은 제때 완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경기장 대부분은 완공됐지만 여전히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간신히 준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역시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 최근 포착돼 빈축을 샀다. 교통 인프라도 불안 요소다. 로이터는 지난달 31일 설상 종목 개최지인 코르티나담페초서 관중 수송용 케이블카 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올림픽 개막 때까지도 정상 가동이 어렵다고 보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전까지 각 경기장의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토프 뒤비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공사 과정이 남아 있지만, 모든 경기는 차질 없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떨어진 현실의 연속이다. 정전 사태에 공사 지연, 교통 차질까지 겹치며 조직위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개막을 앞둔 이번 올림픽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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